서울의 한 PC방에서 아르바이트중인 김모(22)씨는 주인이 폐쇄회로TV로 행동을 감시하며 새벽에도 수시로 전화를 걸어와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F사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서모(24)씨는 폐쇄회로TV가 음성까지 녹음, 사생활 침해가 심각하다며 불평을 털어놓았다.
아르바이트생 10명 가운데 8명이 업주의 지나친 감시로 고통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르바이트 전문포털 알바누리는 회원 150명에게 설문조사를 한 결과 82%가 지나친 감시를 받았거나 받고 있다고 응답했다고 16일 밝혔다.
감시 경험자의 48.8%는 CCTV를 통해 감시당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24.4%는 사장이 불시에 방문하거나 전화를 걸어 확인한다고 밝혔다. 사장이 손님을 가장해 아는 사람을 찾게 하거나 지각 등의 실수를 일일이 기록한다는 답변도 각각 11.4% 및 10.6%에 달했다.
김묘진 알바누리 팀장은 “일부 아르바이트생의 범죄 보도로 불신감이 확산되고 있다”며 “아르바이트생의 인격을 존중하고, 프라이버시를 지켜주는 사업주의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일부 업종의 경우 혼자 근무하는 알바생의 위험노출을 우려해 점원 감시가 아니라 보호 목적으로 CCTV를 설치하기도 한다”며 “업주와 아르바이트생 서로의 신뢰를 다지는 일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