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안재환 마지막 유서에 "선희야 사랑해"

40억원 규모 사채 빚 시달려온 것으로

개그우먼 정선희씨의 남편 안재환(36ㆍ사진)씨가 8일 오전9시10분께 서울 노원구의 한 주택가 골목에 세워진 차 안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발견 당시 차 안에는 타다 남은 연탄 두 장과 빈 소주병, 안씨가 부인 정씨에게 남긴 두 장짜리 유서가 발견돼 경찰은 일단 안씨가 자살했을 것으로 보고 정확한 동기와 사망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발견 당시 안씨의 시신은 부패가 상당히 진행된 상태로 경찰은 안씨가 사망한 뒤 상당한 시간이 흐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유서에는 “선희야 사랑해. 빨리 발견되면 장기는 기증할 거야. 부모님께는 빨리 가서 죄송하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씨와 지난해 11월 결혼한 안씨는 40억원 규모의 사채 때문에 심한 협박에 시달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 측근은 “사채로 안씨의 목숨까지 위협 당했다”며 “심지어 아내인 정씨에게도 협박이 들어가 안씨가 이를 못 견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안씨의 사망소식과 함께 대구에서는 30대 주부 A씨가 7세, 5세인 자신의 두 아들과 동반 자살한 것이 발견됐다. 발견 당시 주위에는 농약병이 놓여 있었고 별다른 외상은 없어 A씨가 생활고를 못 이겨 자살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이처럼 ‘세계 자살 예방의 날(9월10일)’을 이틀 앞두고 잇따른 비보가 전해지며 자살에 대한 경각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정신과 전문의들은 “자살은 우울증 환자들만의 일이 아니라 과도한 스트레스 때문에 충동적으로 벌일 수 있는 행위인 만큼 주변의 도움이 절대적”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전덕인 한림대성심병원 정신과 교수는 “갑자기 자신의 물건을 이웃에게 나눠주거나 빌린 것들을 돌려주고 전화로 작별인사를 하는 등 행동에 급격한 변화를 보일 경우 전문가의 상담을 주선할 필요가 있다”며 “우울증 환자의 15%가 자살로 생을 마감하고 있는 만큼 적극적인 우울증 치료가 자살 예방의 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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