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부산항 컨 물량유치 빨간불

지난해 3%증가에 그쳐 당초 목표량 훨씬 미달<br>환적화물 상승세도 꺾여 물류허브 물거품 우려




동북아 물류허브로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부산항이 컨테이너 물량을 제대로 유치하지 못해 흔들리고 있다. 지난해 컨테이너 처리물량 증가율이 정부가 당초 예상한 목표량에 크게 미치지 못할 뿐만 아니라 물동량 증대의 버팀목 역할을 해왔던 환적화물 처리량의 상승세도 꺾였다. 게다가 최근 문을 연 신항도 정기노선을 확보하지 못해 동북아 물류허브가 물 건너 간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부산항만공사는 지난해 부산항에서 처리된 컨테이너는 2004년(1,149만1,968개)보다 3% 증가한 1,184만445개(20피트 기준)에 그친 것으로 공식 집계됐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해양수산부가 책정한 부산항 컨테이너 처리 목표량 1,250만개에 훨씬 못 미치는 성적이다. 부산항 컨테이너 처리 물동량은 지난 2001년 이후 매년 두 자릿수 이상 증가율을 기록했으나 지난해 처음으로 한 자릿수 증가율로 떨어졌다. 그동안 부산항 물동량 증대의 버팀목 역할을 하던 환적화물의 상승세도 꺾였다. 2004년 479만1,942개를 처리해 전년비 12%의 증가율을 기록했으나 지난해에는 517만6,923개를 처리해 8% 상승하는데 그쳤다. 부산항의 물량처리 성적이 저조한 것은 화물량이 급증하고 있는 북중국에 직기항하는 선사들이 늘어나고 대중국 수출입 화물이 시간과 내륙운송비가 적게 드는 인천항과 평택항 등으로 분산 처리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인천항은 2004년보다 23% 늘어난 115만3,000개를 처리했고 평택항도 20%증가한 22만7,000개를 처리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부산항의 경우 수입화물은 0.7% 증가한 330만9,000개를 처리했고 수출화물은 1.2% 감소한 327만78개를 처리했다. 한편 부산항은 지난해 컨테이너 처리실적으로 세계 5위 항만을 그대로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싱가포르(2,320만개)는 홍콩(2,242만개)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고 중국 상하이(1,809만개), 선전(1,609만개), 부산항, 대만 가오슝(947만개), 네덜란드 로테르담(930만개), 독일 함부르크항(800만개)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