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방중은 지난해 캐머런 총리가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라마를 면담한 후 얼어붙었던 양국관계의 정상화를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캐머런 총리는 인권 문제 등 민감한 정치적 사안은 접어두고 오로지 경제협력 문제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핵심 의제는 유럽연합(EU)과 중국 간의 자유무역협정(FTA)이다. 캐머런 총리는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리커창 중국 총리와 만난 후 "리 총리에게 현재 미국·EU FTA 체결을 위해 투사로 나선 것과 같은 결심으로 EU·중국 FTA의 투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EU와 중국은 오는 2020년까지 양자 간 교역규모를 1조달러까지 끌어올리기로 합의하고 지난달 22일 투자협정 협상을 공식 개시한 상태다.
양측은 또 이날 양국 간 투자확대를 위한 양해각서와 중국 가스개발을 위한 공동협약에 서명했다. 또 과학기술·금융·사법·문화·위생 분야 등 10여개 협약에도 서명했다. 리 총리는 "양국이 보호주의에 반대하고 무역 및 투자 자유화를 추구하기로 합의했다"면서 "특히 고속철 분야에서 양국 기업들이 돌파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BBC에 따르면 캐머런 총리는 이번 방중기간에 연간 18억파운드(약 3조1,000억원) 규모의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