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채권시장 개방 확대해도 외국인 자금유입 적을듯/LG경제연 전망

◎거래규모 작고 투자위험 높아/내년말까지 17억불에 그칠듯채권시장이 전면 개방되더라도 투자자금 유입규모는 크지 않을 전망이며 시중금리, 환율 등에도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23일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와 내년에 걸쳐 채권시장 개방이 확대될 경우 앞으로 유입될 외국인투자자금은 최고 17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94년 채권시장의 단계적 개방조치가 취해진이후 현재까지 유입된 외국인투자자금 7억달러를 합치더라도 총 24억달러(약 2조1천6백억원)에 그친다. 이는 올해 3월 현재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의 순유입액이 1백70억달러(약 15조3천억원)에 달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올해 개방될 예정인 중소기업 무보증 장기채와 내년 외국인투자가 허용될 대기업 무보증 장기채의 경우 5년이상 장기채 발행규모가 크지 않아 외국인투자자금 유입이 3억달러선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올해 개방될 예정인 대기업 무보증 전환사채도 주식시장이 크게 호전되지 않고 있어 14억달러정도의 외국인자금이 유입되는 선에서 머물 전망이다. 이처럼 채권시장 개방확대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자금유입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주요인은 국내 채권시장이 주식시장과 달리 개별종목당 평균 상장금액이 소액이고 거래규모가 작아 유동성면에서 제약을 받기 때문이다. 또한 환율변동과 최근 한보, 삼미 등 대기업들의 잇달은 부도로 인해 외국인들의 채권투자에 따른 위험이 크게 높아진 것도 한 원인이다. 특히 전환사채의 경우는 주식시장 상황에 따라 투자규모가 크게 달라질 수 있는데 증시가 크게 호전되지 않는 한 외국인들의 투자메리트가 높지 않은 실정이다. 이같이 채권시장 개방확대에 따른 투자자금 유입규모가 크지 않을 전망이어서 외국인투자자금 유입에 따른 금리나 환율이 큰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올해 하반기에 ▲경상수지 개선으로 원화환율이 하락하고 ▲한일간 이중과세문제가 해결되며 ▲대기업부도파문이 가라앉아 주식시장이 회복될 경우 외국인들의 채권투자가 활기를 띨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LG경제연구원 이창선 책임연구원은 『채권시장 개방확대는 당장 해외자본유입확대로 이어지기보다는 본격적인 채권시장 개방이 닥쳤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 대기업 발행의 회사채나 국공채에 대한 개방도 이어질 것이기 때문에 이에 대비한 시장정비와 국내외금리차 축소, 거시경제안정 등 여건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임석훈>

관련기사



임석훈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