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성복들이 고급화·고가 전략으로 고속성장하고 있다. 한섬의 여성브랜드 마인이 여성복최강자인 타임처럼 브랜드 콘셉트를 재설정해 고급화 정책으로 나가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마인은 5년 전만해도 타임보다 가격대와 이미지 등을 한 단계 낮춰 20대 여성을 타깃으로 했지만, 최근에는 30대를 겨냥한 고급 정장 브랜드로 프레스티지(일류)콘셉트를 강화하고 있다.
고급이미지는 매출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마인은 매년 가격을 10%정도 올리는 고가정책을 구사했다. 복종별로 마인 재킷은 현재 지난해보다 10% 가량 올린 70만~90만원, 바지는 20만~30만원, 블라우스 20만원후반~30만원 선이다. 5년 전인 2004년에만 해도 재킷은 50만 원 선이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2003년 마인의 아이템 1장당 가격은 평균 17만원 후반 대였지만 지난해에는 30만원으로 5년 새 10만원 이상 올랐다.
이에 따라 마인의 매출(사업보고서 기준)은 2003년 294억원에서 지난해 590억원으로 5년만에 두배 가량 성장했다. 올 9월까지 매출도 433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10% 신장했다.
한섬 전체 매출에서 마인 브랜드가 차지하는 비중도 커졌다. 2002년 마인 매출비중은 전체에서 8% 대에 그쳤지만 올 3·4분기(7~9월)에는 17%대로 두 배 이상 커졌다.
백화점에서도 위상이 달라졌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마인은 지난 2006년 과거 타임,구호, 미샤에 밀려 전체 여성복 존에서 매출액 4위였지만 올해는 11월말 현재 미샤를 밀어내고 3위권에 입성했다. 11월까지 누계 신장률(25%)도 같은 기간동안 타임(23.7%)보다 높고 지난해 성장률(11%)을 크게 웃돌았다. 현대백화점에서는 올해 현재까지 9% 신장하며 '구호'를 밀어내고 타임에 이어 매출액 2위다. 롯데백화점에서도 지난 2007년 8.4% 줄기도 했지만 올해 1~11월 12.5%로 두 자릿수 성장을 하고 있다.
한성완 한섬 과장은 "매장은 60여 개로 5년 전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지만 단일 매장 당 매출이 증가했다"며 "원가가 올라가 가격을 올린 측면도 있지만 이 외에도 기존 20대에서 30대까지 고객층을 넓히고, 다품종 소량생산으로 희소성을 살린 점이 매출확대로 이어지는 등 고급화 전략이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