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코넥스 상장법인 “개인투자자 기본 예탁금 3억원 지나치게 높아”

“코넥스 시장의 거래 활성화를 위해서는 기본 예탁금 요구 수준을 내려 개인투자자들의 진입 장벽을 낮춰야 합니다.”

코넥스 상장사 최고경영자(CEO)들은 24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2014년 하반기 코넥스 상장법인 합동 기업설명회(IR)’에 참가해 시장 안정화를 위해 도입한 기본 예탁금 기준이 지나치게 높다고 지적했다. 한국거래소가 개최한 이날 IR행사에는 총 44개 기업이 참가해 투자자와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기업설명회와 소그룹 미팅을 진행했다.


지난해 7월 1일 벤처·중소기업의 자금조달을 돕기 위해 개장한 코넥스시장에는 현재 61개 기업이 상장돼 있다. 코넥스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유가증권시장·코스닥과 달리 기본예탁금 제도를 두고 있다는 점이다. 시장참여자를 어느 정도 위험감수 능력을 갖춘 투자자로 제한하고자 3억원 이상을 예탁하도록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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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같은 제도가 일반투자자들의 참여에 부담 요소로 작용해 결국 거래 부진 상황을 야기하고 있다. 출범 이후 지금까지 코넥스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3억7,000만원, 거래량은 5만1,000주에 불과하다. 상황이 이렇자 코넥스 상장사 CEO들은 거래 활성화를 위해선 규제 완화가 가장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신요식 유니온커뮤니티 대표는 “기본적으로 거래가 활성화되려면 소액투자자들도 관심을 가져야 하는데 코넥스시장은 기준이 너무 까다롭다”며 “코스닥시장에 버금가는 형태로 규제가 완화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개인투자자의 예탁금 인하가 필수적이라는 의견이다.

이들은 지나치게 높은 개인투자자의 예탁금을 낮출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영상 데이터스트림즈 대표는 “시장에서 우려하는 투기자본 세력을 진압하기 위해선 예탁금의 도입 보다는 경찰력을 강화해 투기 세력을 색출하고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며 “일반인들도 쉽게 거래할 수 있도록 개인예탁금 규정을 낮추는 것이 시급하다”고 피력했다. 이재성 씨티네트웍스 대표도 “일부 투기 세력이나 부실한 기업에 대한 우려가 존재하는데 개인투자자들의 수준도 상당히 올라와 있기 때문에 투자 대상을 선정하는 분별 능력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현재 개인예탁금 3억원은 지나친 수준이며 5,000만원 정도가 적당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날 개회사를 맡은 김재준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회 위원장은 “유동주식수와 거래주식수 부족은 코넥스시장이 극복해야 하는 과제”라며 “시장 활성화 대책 등을 통해 앞으로 코넥스시장이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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