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대출금리 계속 올라 내집마련 이자 부담된다면…

'금리상한 담보대출' 활용해 보세요<br>옵션 프리미엄 0.7%P정도 더 지불하면<br>금리 오르더라도 최고금리 고정 '매력' <br>집값의 60%선 대출…분할상환도 가능


내집 장만이 꿈인 김인숙(39)씨는 최근 주택가격이 크게 떨어지자 전세살이를 청산하고 주택을 사려는 생각에 기분이 들떠있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집값이 상승해 내집 마련은 꿈도 꾸지 못했는데 최근 부동산 경기가 냉각되면서 주택을 구입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다고 판단했다. 평소 눈독을 들이고 있었던 집이 4억원에 매물로 나온 것을 확인하고 김씨는 전세금 2억원, 주택마련 저축자금 1억원, 은행대출 1억원으로 자금을 마련키로 했다. 은행대출 조건과 금리추이를 꼼꼼히 따져보던 김씨는 주거래 은행을 찾아가 금리상한주택담보대출을 신청했다. 물가 상승세가 심상치 않고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등 시중금리가 지속적으로 오를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고정금리형 대출금리에 이어 변동형 대출금리마저 꿈틀거리기 시작하면서 고객들이 금리상한주택담보대출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최고 9.0%를 돌파한데 이어 CD금리마저 상승하면서 변동형 대출금리마저 움직이기 시작했다. 특히 다음달 한국은행이 콜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고, 물가상승세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최근 은행 창구에는 금리상한주택담보대출에 대한 문의가 크게 늘었다. ◇금리 상승기에 유리한 금리상한주택담보대출=금리상한대출은 고객이 일정비용(옵션 프리미엄)을 은행에 지급하면 대출금리 기준이 되는 시중금리가 오르더라도 최고금리가 고정된다. 반면 시중금리가 하락하면 대출금리도 덩달아 떨어진다. 금리 하락기에는 변동형 담보대출처럼 부담해야 하는 대출금리가 떨어지지만 금리가 오를 때에는 상한선을 설정해 추가부담을 지지 않아도 된다. 은행들의 금리상한 대출은 세부내용이 약간 차이가 있지만 큰 내용은 비슷하다. 일반적으로 3개월만기 CD금리에 가산금리 1.0%포인트가 더해지고 여기에 수수료인 옵션 프리미엄 0.7%포인트 가량이 보태진다. 국민은행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 시중금리가 지속적으로 오른다면 일반 변동금리대출이나 고정금리대출보다 금리상한부 대출이 더 유리하다”며 “고유가에 따른 물가상승, 정부의 정책금리 인상 등 금리상승 요인이 너무 많다”고 설명했다. 금리상한부 대출을 받을 때에도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옵션 프리미엄을 잘 따져보아야 한다. 금리상한선을 설정하는 비용인 옵션 프리미엄만큼 금리가 오르지 않으면 손해를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대출금의 0.7%를 매년 옵션 프리미엄으로 부담하도록 설계했는데 만약 CD금리가 0.6%포인트만 오른다면 옵션 프리미엄과의 차이인 0.1%포인트만큼은 고객이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 만약 CD금리가 내린다면 고객은 0.7%의 옵션 프리미엄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한다. 옵션 프리미엄은 금리예측에 대한 일종의 보험인 셈이다. ◇은행상품 세부내용 잘 살펴야=금리상한부 대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시중 은행들도 잇따라 관련상품을 선보이며 판매경쟁을 벌이고 있다. 국민은행의 ‘KB유비무환 모기지론’은 3년 이내 일시상환 또는 30년 이내 원금균등 및 원리금 분할상환 방식을 적용한다. 24일 현재 금리상한 대출의 옵션 프리미엄은 0.46~0.88%이며 금리상한 계약은 1년에서 5년까지 연단위로 고객이 선택할 수 있다. KB유비무환 모기지론의 금리는 현재 7.05~8.55%로 3년고정 주택담보대출의 금리 7.68~9.18%보다 낮다. 국민은행 가계여신부 고광래 팀장은 “시장금리의 변동 방향을 예상하기 힘든 상황에서 금리상한 대출을 이용하면 금리상승의 위험은 제거하고 금리하락의 이익은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의 ‘금리안심파워론’은 고객이 대출받을 때 3개월물 CD금리에다 0.0%포인트와 0.5%포인트, 1.0%포인트, 1.5%포인트 등 4개의 금리상한 폭 중 한 개를 택할 수 있도록 했다. 대출한도는 주택가격의 최고 60%까지 가능하며 24일 현재 CD연동대출 기준으로 아파트 담보는 최저 연 6.79%, 주택담보의 경우 최저 연 6.99%까지 적용이 가능하다. 대출기간은 11년 이상 35년 이내에서 선택할 수 있으며 상환방법은 분할상환대출만 가능하다. 매년 최초 대출금의 10% 범위 내에서 중도상환수수료 없이 자유롭게 상환할 수 있다. 하나은행의 ‘안전지대론’은 3개월 변동금리에 옵션 프리미엄 0.6%를 더해 금리가 결정되며 24일 현재 7.49~8.19%의 금리가 적용된다. 예를 들어 현재 8.0%로 대출을 받을 경우 CD금리가 상승하더라도 그대로 8.0%의 금리가 적용되며, CD금리 하락시에는 금리 하한선인 6.0%까지 떨어지도록 설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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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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