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로 화제를 모았던 중국 공상은행(ICBC)이 시가총액 기준으로 영국 HSBC은행을 제치고 세계 3위 은행에 올라섰다. 미국계로 세계 1~2위 은행인 씨티은행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를 제외하면 비(非) 미국계 은행 중 1위다. 블룸버그통신은 25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 증시에서 공상은행의 주가가 가격제한 폭인 9.9%까지 오른 5.21위안에 마감, 시가총액 2,142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2일 런던 증시에서 HSBC은행의 시가총액 1,065억파운드(2,084억 달러)를 넘어선 것이다. 같은 날 씨티은행의 시가총액은 2,680억달러, BOA는 2,396억 달러로 ICBC는 기존에 부동의 3위 였던 HSBC를 밀어냈다. ICBC는 지난 10월26일 상장이후 67%가 급등했다. ICBC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글로벌 투자자들이 ICBC의 실적 성장 가능성에 앞 다퉈 투자하고 있기 때문이다. ICBC의 고객은 1억5,300만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빠른 경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국가 중의 하나인 러시아 인구 보다 1,000만명 가량 많다. ICBC의 올 순익은 지난해 보다 26% 증가한 60억3,6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은행(BOC)의 애널리스트인 우안 린은 "ICBC의 주가 상승세는 중국 은행산업의 빠른 성장세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며 "급증하는 가계 저축이 증권시장으로 흘러 들어가면서 유동성 랠리가 펼쳐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경제가 지난 4년간 투자붐에 힘입어 세계 평균의 두 배인 연 10%를 웃도는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도 ICBC의 주가 상승에 힘을 싣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