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입차 시장이 매년 크게 성장하면서 세계자동차회사들의 한국에 대한 대접도 달라지고 있다.
국제회의의 국내 유치가 부쩍 늘었고 그룹 고위인사의 방한도 잦아졌으며 신차를 먼저 한국에서 출시하는 경우도 있다.
20일 수입차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세계 자동차회사의 고위 경영진의 방한이 잇따르고 있다. 오는 22일에는 르노와 닛산의 CEO를 겸하고 있는 카를로스 곤 회장이방한할 예정이다.
곤 회장은 르노삼성에 대한 투자계획과 함께 닛산 인피니티의 전시장을 둘러볼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에는 헬무트 판케 BMW그룹 회장이 BMW코리아 설립 10주년에 맞춰 방한했고 이탈리아 자동차 브랜드인 마세라티와 알파로메오의 CEO인 칼 하인즈 칼브펠도국내 런칭에 맞춰 한국을 찾았다.
국제회의가 한국에서 열리는 경우도 많다.
폴크스바겐코리아는 지난 16-18일 서울 W호텔에서 `폴크스바겐 아태지역 임포터콘퍼런스'를 개최했다.
한국과 중국, 호주,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12개국의 공식 폴크스바겐 수입사 대표 및 서비스, 마케팅 홍보, 세일즈 중역들이 참석해 각국의 최근 활동과 내년 계획을 발표하는 자리로 독일 본사의 국제영업담당 수석부사장도 방한했다.
매년 아시아 각국을 돌며 열리는 행사로 한국에서는 처음 열렸다.
닛산은 지난 7월말 인피니티 브랜드를 한국에 런칭하면서 일본 본사와 미국, 러시아, 중국, 중동, 대만지역 임원들이 참여하는 마케팅 회의를 서울에서 열었다.
아울러 닛산이 강남 및 서초전시장에 새 전시장 디자인 콘셉트를 처음으로 적용한 것도 한국시장에 대한 잠재력을 높이 샀기 때문으로 보인다.
닛산은 향후 전 세계의 모든 전시장에 이 디자인 콘셉트를 적용할 계획이다.
도요타코리아도 지난달 말 아시아 9개국의 공식수입사 모임을 유치했다.
BMW그룹의 아시아 지역 PR 담당자 연례회의도 지난 6월 한국에서 열렸으며 내년상반기에는 그룹 임원들의 연수가 유럽 이외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한국과 중국에서진행될 예정이다.
신차를 먼저 한국에서 선보이는 경우도 있다.
도요타는 지난 9월 렉서스 IS200의 풀체인지 모델인 IS250을 최대 시장인 미국을 제쳐놓고 해외에서는 처음으로 한국에서 내놓았다.
또한 2시간 이상 걸리는 정기점검 서비스를 1시간 이내에 마친다는 `익스프레스메인터넌스'를 지난 4월 강남 대치동 매장에 세계 최초로 시범 적용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수입차 판매가 비약적으로 성장하면서 국제적으로한국시장의 위상이 크게 향상된 느낌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