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반등은 했지만…적극 투자 아직 일러

유가급락·美증시 상승 힘입어 코스피 나흘만에 급등<br>외국인 매도 지속…개인 매수주체로 나서기엔 부담<br>유가 단기급등·인플레 우려등 여전…보수적 접근을


코스피지수가 나흘 만에 비교적 큰 폭으로 반등했다. 17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8.16포인트(1.20%) 오른 1,525.56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국제유가 급락과 미국 주요 기업의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 이에 따른 뉴욕증시 상승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코스피지수가 모처럼 반등에 성공하면서 추가 상승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보수적인 접근 전략이 유효하다고 권유하고 있다. 지수가 반등했지만 수급측면에서 긍정ㆍ부정적 요인들이 충돌하고 있는데다 국제유가 및 인플레이션 우려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완전히 가시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 매도세 지속 가능=외국인의 사상 최장 연속 순매도 기록이 이날 순매도(1,316억원)로 29거래일로 연장됐다. 다만 외국인이 팔만큼 팔았다는 분석과 함께 외국인의 매도 강도가 약화되고 있는 점이 긍정적으로 해석된다. 코스콤에 따르면 외국인 시가총액 보유율은 지난 16일 기준 30.3% 수준으로 하락, 올 최저치를 경신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현 시점에서 외국인의 매수전환을 논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판단이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매도한 양과 기간을 생각하면 포지션을 변경할 가능성이 있지만 추세적 전환을 예상하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국제유가가 급등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의 금융기관 실적발표가 남아 있어 증시의 방향성을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개인이 매수주체로 나서기에는 역부족=최근 수급 면에서 두드러진 특징은 개인매수세가 부쩍 늘고 있다는 점이다. 이날도 개인은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에 나선 가운데 홀로 1,940억원 사들이며 반등장을 이끌었다. 하지만 개인의 매매특성을 감안할 때 개인이 이끄는 반등세는 그리 오래 가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최순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개인이 주식을 사는 게 지수방어에 도움이 되긴 하지만 단기투자 성향이 강한 개인이 매수주체로 부각되기는 버겁다”며 “오히려 개인이 5거래일에 걸쳐 사들인 물량이 향후 단기매물로 작용할 여지가 높다는 점은 부담스러운 부분”이라고 분석했다. ◇일단 바닥 확인을 해야=개인이 이처럼 적극적인 주식매입에 나서는 것은 현 지수수준이 바닥에 다다랐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개인들은 시장 전망보다는 가격 메리트를 보고 주식을 사는 경향이 있는데 설명회를 나가보면 개인들은 1,500선이 싸다고 느끼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실제로 개인들이 최근 들어(7월11~16일) 집중 매입한 종목은 국민은행ㆍGS건설ㆍ현대건설ㆍ하이닉스 등 낙폭과대주 등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싸다고 해서 무턱대고 사는 것은 위험하다는 지적이다. 국제유가 하락이 반등의 실마리를 제공했지만 오히려 단기급락에 따른 단기급등 가능성이 존재하고 있는데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여전히 증시를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국내 증시에 가격 메리트가 발생했지만 이것만을 토대로 투자에 나서는 것은 리스크가 크다”며 “국제유가가 안정세를 되찾고 인플레이션 우려가 해소되기 전까지는 관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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