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아마존, 종합유통사 변신 '잰걸음'

"신성장동력 확보하자" PB제품 영역 일반가구 등으로 대폭확대

세계 최대 온라인 소매업체 아마존닷컴이 자체 브랜드(PB) 제품을 내놓는 등 종합 유통업체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아마존은 최근 2004년 야외 소풍용 돗자리 등 극히 일부품목에 그쳤던 PB제품의 영역을 TVㆍ컴퓨터 등 1,000여종으로 대폭 확대시키며 기존 제조업체들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아마존의 이 같은 변신은 차세대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장기적 포석으로 업계에서는 "온라인 업체로서 PB에 성공할 수 있겠냐"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지만, 아마존의 브랜드파워를 바탕으로 한 PB사업의 파괴력이 상당이 높을 수도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20일 월스트리저널(WSJ)에 따르면 아마존닷컴은 최근 종합유통업체로의 본격적인 변신을 위해 PB사업 영역을 대폭 확대, 부엌 및 욕실에서 사용되는 PB 제품을 비롯해 TV 등 1,000여개가 넘은 일반 제품을 사이트를 통해 팔고 있다. 아마존은 또 지난달 미국 특허청으로부터 자체 개발한 부엌용 도마에 대한 다자인 특허를 승인 받았다. 이 도마 제품은 아마존닷컴 사이트에서 개당 24.99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아마존의 PB사업은 출범 당시만해도 야외활동용으로 쓰이는 이동용 의자와 돗자리 등 극소수 상품 판매에 그쳤지만 최근 들어 사업확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아마존닷컴이 서적ㆍ게임기ㆍ영화 CD 등 미디어 제품만 취급하는 인터넷 유통업체에서 점차 종합 유통업체로 진화해 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그러나 회사측은 아직 PB사업의 구체적 성과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올해 아마존닷컴의 매출 전망치 190억달러 가운데 PB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도 현재로서는 알려진 게 없다. 이는 PB 제품 판매가 아마존닷컴 사이트를 통해 일반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제조업체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할 수 있음을 고려한 것이란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하지만 올 2ㆍ4분기 북미시장 매출만을 놓고 보면 일반제품 판매가 서적ㆍ음반 등 미디어제품 판매를 앞지를 정도가 됐다. 크리스 닐슨 부사장은 "소비자의 구매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PB제품 개발에 힘써 왔다"며 "사용후기를 남긴 소비자의 반응을 제품 성능 개선 단계에 적극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례로 최근 내놓은 안락의자의 경우 키 큰 사람이 장시간 사용할 때 불편하다는 민원이 접수돼 제품개발자가 디자인을 다시 손보고 있다"고 전했다. 브로드포인트 암테크의 벤 샤흐터 애널리스트는 "아마존닷컴의 PB 사업은 이제 시작 단계로 매출 비중도 크지 않다"면서도 "PB 사업 강화 자체는 장기적인 포석으로 의미가 있다"고 지적했다. WSJ는 "그간 오프라인 소매업체와 달리 온라인 유통업체는 매장 부족, 품질 관리 노하우 부족 등으로 PB 사업 진출에 한계를 노출해 왔다"며 "아마존닷컴의 시도가 어떤 성과를 낼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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