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아르헨에 구원의 손길 내민 중국

110억弗 통화스와프 협정 체결

인프라 건설자금 75억弗도 지원

남미지역 영향력 확대 가속화

중국이 아르헨티나와 110억달러(약 11조3,300억원) 규모의 통화스와프 협정을 체결해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를 겪고 있는 아르헨티나 지원에 나섰다. 또 인프라 건설자금 명목으로 75억달러(약 7조7,000억원) 규모의 차관을 선뜻 제공하는 등 '큰손'의 면모를 과시하며 남미 지역에서의 영향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이스타두데상파울루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순방에 맞춰 양국이 110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 협정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남미에서의 세력확대에 나선 중국이 디폴트 위기를 겪는 아르헨티나에 대한 지원에 나선 것이다. 이로써 아르헨티나는 달러 부족에 따른 어려움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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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는 지난 2000년 초 1,000억달러의 부채를 상환하지 못해 디폴트를 선언한 후 국제사회에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었다. 여기에 미국계 헤지펀드들이 지난해 미국 법원에 제기한 채무변제 관련 소송에서 아르헨티나가 패소하면서 또다시 디폴트 위기에 몰려 있는 상황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양국 간 통화스와프 협정이 아르헨티나의 채무위기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의 알베르토 라모스 연구원은 "아르헨티나의 외화보유액이 고갈되는 상황에서 통화스와프 협정으로 위기를 해결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아르헨티나 외화보유액은 300억달러로 2006년 11월 이래 최저 수준이다.

한편 남미를 순방 중인 시 주석은 18일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를 기존의 '전략적 동반자'에서 '전면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중국은 수력발전소·철도 건설 투자 등을 명목으로 75억달러 규모의 차관을 제공하는 등 총 19개의 협력계약을 아르헨티나와 체결할 계획이다. 세부적으로는 중국국가개발은행을 통해 파타고니아 수력발전소 프로젝트에 47억달러를 대출하고 수출용 곡물을 항구로 수송하기 위한 철도 건설 사업에 21억달러를 빌려주기로 했다. 파타고니아 수력발전소가 완공되면 아르헨티나는 전력수입국에서 전력수출국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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