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노벨평화상에 오바마 美대통령

중동평화·군축 노력 공로<br>"상 받기엔 너무 이르다" <br>지배적 관측 깨고 수상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올해의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9일 인류 평화를 위해 국제 외교와 국가 간 교류를 강화하는 데 크게 노력한 공로로 오바마 대통령에게 노벨평화상을 수여한다고 밝혔다. 노벨위원회는 “올 1월 취임 이후 오바마 대통령만큼 여러 나라 국민들에게 더 나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준 인물도 극히 드물다”면서 특히 그의 다자외교와 핵 군축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위원회는 “오바마 대통령 덕분에 유엔과 국제기구의 역할을 강조하는 다자외교가 중심 위치를 되찾았으며 심지어 힘겨운 국제분쟁에서도 대화와 협상이 문제 해결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위원회는 이어 “핵무기 없는 세상에 대한 그의 비전은 군축과 무기통제 협상에 큰 자극이 됐다”면서 교착 상태에 빠진 중동평화 회담 재개 등을 위해 애써온 오바마의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오바마는 특히 지난달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역점을 두고 추진해온 동유럽의 미사일 방어계획(MD)의 폐기를 선언, 러시아는 물론 관련국들의 환영을 받았다. 위원회는 또 “오바마의 외교는 세계의 지도자들이 세계인 다수가 공유하는 가치와 입장을 기반으로 해야 한다는 개념에 근간을 두고 있다”며 오바마의 타협과 포용의 리더십에 경의를 표했다. 미국의 현직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것은 지난 1906년 시어도어 루스벨트 전 대통령과 1919년 우드로 윌슨 전 대통령에 이어 세번째다.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은 퇴임 후인 2002년 노벨평화상을 받았으며 앨 고어 전 부통령은 2007년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해 노력한 공로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당초 노벨평화상 수상자 후보로 물망에 오르기는 했지만 올해 상을 받기에는 너무 이른 것 아니냐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후보 추천 마감시한인 지난 2월1일 간신히 이름을 올렸으며 올해 노벨평화상 후보 명단에는 사상 최고로 많은 205명이 올라와 있어 그의 수상 가능성은 매우 희박해보였다. 이번 오바마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은 아프가니스탄 전쟁과 이란 핵 사태 등의 해결에 긍정적인 의미가 보태질 것으로 관측된다. 대화와 타협을 중시하는 오바마 대통령의 외교정책이 정당성을 입증 받아 더욱 힘이 실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노벨평화상 수상자에게는 1,000만크로네(약 16억8,000만원)가 상금으로 주어지며 시상식은 오는 12월10일 노르웨이의 오슬로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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