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반도체통합] LG '허탈'... 타주력사업 강화

구본무(具本茂)LG회장은 이날 오전 임시 사장단회의를 열고 LG반도체 지분을 현대측에 넘기게 된 배경과 심경을 토로. 具회장은 『40년넘게 영위해온 반도체 산업을 양도하게 돼 착잡하기 이를데 없다』며 『오히려 이를 기회삼아 다른 주력산업분야를 강화, 전체적인 경쟁력 제고에 더욱 노력하자』고 다짐. 具회장은 담담한 표정이었으며 참석한 사장들은 허탈해하는 모습이었다고 그룹 관계자는 설명.강유식(姜庾植)구조조정본부장도 이날 오전 사내방송을 통해 반도체 포기의 배경을 설명하고 『이를 통해 마련되는 재원을 발판으로 화학·에너지, 전자·통신, 서비스, 금융산업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해 21세기 초우량기업이 되도록 하자』며 사내 분위기를 다잡으려고 노력. LG반도체 구본준(具本俊) 사장도 이날 본사와 청주공장에서 사원간담회를 잇달아 갖고 『현재까지 결정된 것이 없고 공은 이미 현대쪽으로 넘어갔기 때문에 1~2주 정도 지켜봐야할 것』이라면서 전혀 동요하지 말고 정상업무에 임해 줄 것을 당부. 具사장은 이날 기자들과도 만나 『그룹의 이번 결정이 국가경제를 생각하는 대승적인 차원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앞으로 자산실사과정에서 LG반도체가 가지고 있는 유·무형자산에 대한 프리미엄을 철저히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아서 D 리틀(ADL)사에 대한 제소는 회사의 명예와 관계되는 문제이므로 합병합의와는 별도로 반드시 강행하겠다』고 밝혀 이번 통합으로 인한 불명예를 회복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한편 具회장의 6일 청와대 방문에 대해 LG그룹은 『며칠전 청와대에 면담신청을 해놓았던 것으로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연락이 와 면담이 이뤄지게 된 것』이라며 具회장이 몇가지 복안을 갖고 있었으나 반도체 통합에 대한 대통령의 의지가 확고한 것을 확인하고 전격적으로 지분 전량을 현대에 넘기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이세정·고진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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