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게임업체인 엔씨소프트가 업계 처음으로 직원수 1,000명을 돌파하는 등 인터넷업계의 몸집 불리기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외형 성장에 걸 맞는 경영구조를 갖추고 다양한 신규 사업에 진출하자면 전문인력을 대거 끌어들여야 하기 때문이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게임업체인 엔씨소프트는 현재 국내 인력 965명과 미국 지사 58명을 합해 모두 1,023명을 인력을 거느리고 있다. 포털이나 게임 등을 통틀어 인터넷업체 가운데 직원을 네자릿수로 끌어올린 것은 엔씨소프트가 처음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국내 인터넷업체들이 벤처수준에서 벗어나 대기업으로 성장하는 본격적인 신호탄”으로 분석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최근 간판게임인 `리니지2`가 국내외에서 잇따라 상용화되면서 올해 안에 모두 130여명의 인력을 추가로 채용할 계획이다.
다른 온라인 게임업체도 올해 상당 규모의 신규 인력을 보강할 계획이다.
웹젠은 현재 185명의 직원을 280명까지 늘리고 350명의 인력을 거느리고 있는 넷마블도 100명가량을 채용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인터넷 포털업체들도 앞 다퉈 신규 채용인력을 늘리는 등 덩치를 키우고 있다.
네오위즈는 게임포털 및 신규 사업에 투입하기 위해 현재 320명의 인력을 연말까지 500명으로 늘릴 방침이다. 이는 올해 인터넷 업체 가운데 최대 규모다.
네이트닷컴은 게임포털사업에 진출하면서 검색분야를 강화하기 위해 현재 350명의 직원수를 올해안에 450명으로 확대한다.
야후코리아는 올해안에 240명에서 320명으로, 지식발전소의 엠파스도 올해말까지 270명의 인원을 300명까지 각각 끌어올릴 방침이다.
하지만 NHN(702명)과 다음커뮤니케이션(612명)은 지난해말 대규모 채용을 실시해 현재로서는 인력 보충계획이 없는 상태다.
업계 관계자들은 “게임과 포털업체의 인력 확충은 사회적으로 문제되고 있는 청년 실업난 해소에도 숨통을 트여줄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당분간 해외시장 진출 등 공격적인 경영방침에 따라 인력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인터넷업체들이 과도하게 인력을 늘리느라 부담을 떠안을 수도 있다며 내실을 갖춘 외형 확장에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한영일기자 hanul@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