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골드만삭스 창구서 PR 매물 폭탄… 왜?


최근 증시에서 외국인을 중심으로 프로그램 매물을 쏟아내면서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다. 특히 19일 증시에서는 골드만삭스 창구를 통해 프로그램 매도 물량이 대거 쏟아져 나와 증권가의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1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40.27포인트(1.89%) 하락하며 2,095.51포인트로 내려앉았다. 코스피지수는 5월 들어 12거래일 동안 단지 사흘만 상승했을 뿐 나머지 9거래일은 약세를 기록했다. 증시를 이끌어갈 주도주가 없는 상황에서 대외악재와 외국인의 수급에 따라 움직이고 있는 형편이다. 최근 증시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은 외국인이다. 외국인들은 이날 3,900억원을 순매도하면서 증시를 급격하게 끌어내렸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 “특별한 악재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외국인들이 물량을 쏟아내면서 증시가 급락했다”고 말했다. 외국인 매물은 상당 부분 프로그램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프로그램 매물이 8,500억원이나 쏟아졌는데 지난 12일 옵션만기일을 포함해 최근 8거래일째 계속되고 있는 프로그램 순매도는 5조원에 가깝다. 이날 프로그램 가운데 차익거래(2,900억원)보다는 비차익(5,600억원) 매물이 많았다. 선물과 현물의 가격차를 노리는 차익거래와 달리 비차익은 15개 이상 종목을 한꺼번에 사고파는 거래다. 외국인이 비차익거래를 통해 매물을 쏟아내고 있는 것은 포트폴리오 조정에 대한 의구심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유럽재정위기에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 종료, 국제 원자재가격의 급등락 등 세계 증시의 불안정성 증대로 우선 국내 시장에서 자금을 빼내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날 비차익 매물 가운데 3,000억~4,500억원 가량이 골드만삭스 창구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골드만삭스 창구를 통해 예상치 못한 대량의 매도 물량이 나옴에 따라 증권업계에서도 그 이유에 대해 여러 추측이 나돌고 있다. 일부에서는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이날 덴마크은행 6개의 신용등급을 무더기로 강등했다는 소식 때문에 “골드만삭스 측에서 투심 악화를 우려해 국내 주식을 전방위적으로 서둘러 처분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또 한편에선 알리안츠의 중소형주 담당 쪽에서 정보기술(IT) 업종을 중심으로 3,500억원 가량을 환매하면서 이를 위한 자금 회수 과정이 진행됐다는 루머도 돌았다. 하지만 골드만삭스 측에선 특별한 의도가 없는 매매였다는 입장이다. 골드만삭스의 한 관계자는 “고객들이 어떤 이유로 많은 양의 주식을 매도했는지는 알 수 없다”며 “특별한 의도는 전혀 없었으며, 최근 외국인들이 매도를 지속하는 한 과정 가운데 일반적인 차익실현 매물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증시전문가들은 이번 골드만삭스 창구로부터의 대량 매도로 시장 수급과 투심 악화가 더 강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외국계 투자가들이 골드만삭스 창구를 통해 특정 업종만 내다 판 것이 아니라 국내 주식을 묶어 전체적으로 다 팔아치운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대량 매도로 주식시장의 투자심리가 더 위축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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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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