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정크본드 시장이 ‘제너럴모터스(GM)발 쇼크’에서 벗어나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0일 대규모 고수익채권 발행이 재개되고 정크본드 스프레드(금리차)가 줄어드는 등 정크본드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점차 되살아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미국 통신업체 퀘스트 커뮤니케이션즈는 지난 7일 17억5,000만달러 규모의 고수익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이는 지난 3월 이후 미국시장에서 발행된 고수익채권 중 최대 규모로 당초 발행계획은 12억5,000만달러 수준이었지만 수요가 워낙 강해 발행규모를 늘렸다. 또 포드도 신용등급이 하향조정된 후 처음으로 이번 주 무담보채권을 발행했다.
19개월째 발행규모가 줄어들던 유럽 정크본드시장도 5월부터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다. 유럽 고수익채권의 국채 대비 스프레드는 지난 3월 2.6%포인트에서 5월 중순 5.15%포인트로 두 배 정도 치솟으며 정크본드시장이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 들어갔다. 하지만 최근 2주간 스프레드가 0.71%포인트 정도 축소되면서 다시 발행을 검토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정크본드시장이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GM 쇼크 이전에 비해서는 여전히 투자심리가 취약한 상태라고 분석했다. 또 발행기업 중 상당수가 미 국채수익률 추가하락을 염두에 두고 발행시기를 미루고 있어 정크본드시장의 본격 부활에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