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갑작스레 찾아오는 ‘건강적신호’

나이가 들면서 나타나는 이상증상은 한 두 가지가 아니다. 대부분 생명을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증상이 아니라고 생각해 간과하면서 지낸다. 그러나 전문의들은 “자신의 증상을 조금만 세심하게 자가진단 해보고 건강에 대한 상식을 갖고 있으면 위험성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예를 들면 숨이 차서 밤에 잠을 못잘 경우 의심할만한 질병도 여러 가지가 있다. 20~30대로 젊고 키가 큰 사람이 1~2시간 만에 호흡곤란이 심해지면서 가슴이 아프다면 기흉을 의심해야 한다. 호흡곤란이 3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기관지천식을, 흡연자가 호흡곤란이 3개월 이상 그치지 않으면 만성기관지염이나 폐기종ㆍ간질성 폐질환을 의심할 수 있다. 가래의 색깔을 보고도 건강여부를 체크할 수 있다. 삼성서울병원 권오정(호흡기내과) 교수는 “희거나 분홍색 거품이 나오면서 다리가 부을 경우에는 심장병이나 폐부종을, 진한 황갈색이나 검은색이라면 만성기관지염ㆍ기관지확장증을 앓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리고 진한 황갈색이나 검은색이면서 몸무게가 5㎏ 이상 감소했을 때는 폐암을 의심해야 하고, 진한 황갈색이나 검은색이면서 38도 이상의 고열과 함께 몸이 덜덜 떨린다면 폐렴일 수 있다. 몸에 나타나는 이상증상 중에서 체중감소는 건강을 체크하는 바로미터가 된다. 삼성서울병원 김광원(내분비대사내과) 교수는 “6개월동안 체중이 10%이상 줄면서 다뇨, 다음, 다식, 피로감 느낄 때는 당뇨병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다만 식사량은 늘었으나 물을 많이 먹지는 않으면서 체중감소가 일어났을 때는 갑상선기능항진증일 수 있다”고 말했다. 속쓰림 설사 구토 복통이 주기적으로 발생하면서 체중감소가 진행될 경우에는 소화기관장애를, 성욕이 감퇴하면서 몸의 털이 빠지거나 나이가 갑자기 들어보이면서 피부가 하얗게 변하고 체중 감소한다면 뇌하수체기능저하증 가능성이 높아 전문의 진단이 필요하다. 그리고 기침이나 미열이 지속되면서 체중감소가 진행되면 폐결핵을, 늘 피곤하고 피부가 누렇게 변하면서 체중감소가 이루어질 때는 간질환을, 호흡이 곤란하거나 몸이 부으면서 체중감소가 진행되면 심장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같은 병원 김광원(내분비대사내과) 교수는 “여성의 경우 어느 때부터인가 음부 가려움증이 나타난다면 당뇨병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럴 때는 피부 여러 곳에 생긴 종기가 잘 낫지 않으면서 가려움증을 동반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매년 늘어나는 대장암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삼성서울병원 전호경(외과) 교수는 “항문을 통해 피가 나오거나 대변의 굵기가 가늘어지면서 대변보는 습관이 바뀌면 대장암을 의심해 봐야 할 것”이라면서 “가족 중 대장암을 앓은 사람이 있다면 주기적인 진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뇌졸중의 경우 나이가 50 이상만 되어도 예외는 없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신체 한 쪽에 갑자기 힘이 빠지거나 감각이 둔해지면서 시야장애가 생기면 전조증상일 수 있다. 여기에다 말이 잘 안되거나 발음이 어둔해지고 어지러우면서 걸음이 휘청거릴 경우에는 정밀검진이 필요하다. 특히 나이가 60대 이상이면서 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심한 두통이 온다면 뇌졸중 전조증상일 가능성이 높다. 시력이 떨어지면서 수정체의 혼탁이 오고 물체가 두개로 보이기 시작하면 백내장을 의심해야 한다. <박상영기자 sa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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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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