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弱달러의 두 얼굴] 차·전자·조선업계 "악재라지만…"

현지생산 늘리고 결제통화 다변화로 충격해소 나서<br>철강·식품·항공은 반사이익 톡톡<br>해외여행객 늘고 원자재 수입가 상대적으로 낮아져<br>■원화강세 업종별 명암


원화강세가 계속되면서 환율하락에 따른 업종별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기본적으로 원화가격 상승은 수출비중이 큰 자동차ㆍ전자ㆍ조선ㆍ정유업종의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반면 철강ㆍ항공ㆍ식품 기업의 경우 원자재값 하락과 여행수요 증가에 따른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자동차의 경우 지속적인 현지생산 증대, 전자업체는 결제통화 다변화 조치로 환율하락의 충격파가 예년보다는 덜할 것으로 분석됐다. 우선 수출비중이 70%를 차지하는 자동차업계는 원화강세에 따른 수익저하를 걱정하며 이를 최소화하는 방안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외환관리 시스템을 가동해 원ㆍ달러 환율 변화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하고 내부적으로 다양한 경상비 절감이나 비용을 줄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환율과 자동차업종의 상관성'이 상당히 희석됐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최대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자동차의 경우 국내에서 생산돼 해외로 팔리는 물량이 환율의 영향을 받는 부분"이라며 "하지만 현대차는 연간 생산물량 400만대 중 70만대 정도에 불과해 그 영향은 미미하다"고 강조했다. 전자업계도 수출비중이 높아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지만 결제수단이 분산돼 원ㆍ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달러 외에 유로화ㆍ엔화ㆍ위안화 등 다양한 화폐수단을 사용한다"고 전했다. LG전자의 한 관계자도 "세계 36개 통화(화폐)로 결제하고 있다"며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변동되더라도 큰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수출비중이 50% 이상을 차지하는 정유사들도 환율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환율이 하락하면 원유 수입가격이 내려가는 효과가 있지만 수출비중이 높아져 수출단가 하락에 따른 실적감소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조선업계는 당장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덜하지만 수주 경쟁력 약화에 장기적 리스크를 우려하고 있다. 철강업계는 환율하락으로 단기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철강석과 유연탄 등 원재료를 대부분 외국에서 수입해야 하는 만큼 환율하락에 따른 원화절상이 철강업계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것.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자동차 등 후방산업의 수출이 줄어 자동차강판 등의 수요부진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국내 항공 대기업들은 외국인 수요보다 국내 여행객 의존도가 훨씬 큰 만큼 환율하락으로 내국인 관광객의 해외여행 증가에 따른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연간 지출비용의 절반 이상이 항공유 구입비와 항공기 리스료, 해외지사 운영비 등으로 나가는 달러이기 때문에 환율하락으로 재무제표가 그만큼 좋아질 수 있다. 대한항공은 환율이 10원씩 떨어지면 이익이 520억원 증가하고 아시아나항공은 68억원을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원료의 해외 수입비중이 높은 식품 기업들은 원화하락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최근 식품업계는 국제 곡물가격 등이 급등하면서 가격인상 압박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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