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브랜드 하우징] "소비자 마음 잡아라" 주택업계 '4S 바람'

현대건설이 개발한 '유비쿼터스주차정보시스템(UPIS)'가 적용되는 인천 검단 힐스테이트 5차 조감도.

수목건축이 설계와 시공을 맡은 1~2인 가구용 도시형생활주택 중랑구 묵동 '마이 바움' 전경.

GS건설이 도입한 '더블 임대 수익형 평면'은 집주인이 거주하면서 동시에 2가구에 세를 주는 임대사업이 가능하다.

경기 고양시 '원당 e편한세상'에 설치된 에너지 놀이터. 대림산업은냉난방 에너지를 기존의 50%만 사용하는 스마트 에코 시스템을 단지에 적용할 예정이다.

Smart (더똑똑한 주택)
유비쿼터스 주차보안 시스템등
최첨단 IT 주택기술 속속 도입


Small (더작은 주택)
도시형생활주택 인허가 수 급증
외면하던 대기업들도 사업 가세

관련기사



Special (더독특한 주택)
입주자들 취향에 맞춰 공간배치
다양한 신평면 개발에 전력투구

Saving (더절약하는 주택)
전력소비 20~30% 줄일수 있는
친환경 저탄소 에너지기술 적용
'소비자의 닫힌 마음을 열어라' 주택업계에'4S'바람이 불고 있다. 4S는 똑똑한(Smart), 작은(Small), 독특한(Special), 절약하는(Saving) 등을 뜻하는 용어로 요즘 같은 부동산시장 불황기에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필수 요소로 꼽히고 있다. 얼마나 더 똑똑한 첨단기능과 작은 규모에 독특한 평면 등을 갖추고 에너지를 절약하느냐가 주택 구입의 선호도를 좌지우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앞으로는 작지만 강한 강소(强小)주택이 주택시장을 주도할 전망이다. 1~2인 가구의 증가와 이에 따른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가 주택업체들의 공급 패턴을 바꾸고 있는 것이다. 김희정 피데스개발 R&D센터 소장은"골드 싱글과 골드 시니어, 자녀를 모두 출가 또는 유학 보내고 부부끼리 독립적으로 생활하는 통크(TONK)족의 주거 수요에 맞춰 소형이지만 맞춤형, 고급으로 설계된 소형 아파트가 앞으로 더욱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더 똑똑한(Smart)주택=최첨단 정보기술(IT)와 집(Home)이 결합된'스마트 홈'은 미래 주택의 핵심 트렌드다. 휴대폰 시장에서 스마트 폰 시대가 열렸다면 앞으로 주택시장에서는 스마트 홈 시대가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최근 10년 후 미래주택의 진화 방향을 예측하면서 그 동안 국내 주택기술이 외관과 평면, 설계 등 하드웨어에 치중해왔지만 앞으로는 첨단 IT기술이 융합된 주택 소프트웨어의 발전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LG경제연구원 역시 비슷한 결과를 내놨다. 홍일선 LG경제연구원 선임 연구원은'스마트 홈, 정보+헬스+그린'이라는 보고서에서 "전 세계적인 고령화로 가족의 건강과 안전에 대한 부분이 스마트 홈에서 주목 받는 영역으로 대두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흐름에 맞춰 최근 분양되고 있는 새 아파트에는 최첨단 장비가 속속 활용되고 있다. 현대건설이 인천 서구 당하지구에서 분양중인'검단 힐스테이트 5차'는 업계 최초로 유비쿼터스 주차보안 시스템(UPIS)이 적용된다. 입주민의 위치를 감지해 엘리베이터가 자동 호출되며 주차장에 들어온 순간부터 CCTV 모니터링이 시작돼 입주민의 안전을 지켜준다. 키를 소지하는 것만으로도 공동현관이 자동으로 열리고 세대별 디지털 도어록도 간편한 터치로 제어할 수 있는 유비쿼터스 키 시스템(UKS)과 핸드폰과 인터넷으로 보안기능을 원격 제어할 수 있는 유비쿼터스 시큐리티 스마트 시스템(USS) 등이 적용될 예정이다. GS건설은 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망)기술이 적용된'그린스마트 자이', 대우건설은'비상 콜 시스템' 등 대형 건설업체를 중심으로 ITㆍ유비쿼터스를 융합한 첨단 주택기술이 속속 도입되고 있다. ◇더 작은(Small)주택=요즘 주택시장에서는 중소형주택이 대세다. 부동산경기 침체 속에서도 중소형주택은 수요자들에게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소형 주택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공급 비중은 물론 3.3㎡기준으로 할 때 분양가, 시세 등에서도 중대형을 크게 앞서고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인 부동산1번지에 따르면 수도권에서 공급된 주택 중 전용 85㎡이하 주택 비중은 2007년 48.61%, 2008년 49.84%, 2009년 60.27%, 2010년 68.29%로 가파른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소형주택의 인기는 분양시장의 흐름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 중견 건설업체인 우미건설은 다음달 경남 양산 신도시에서 분양예정인 아파트 총 720가구를 모두 전용면적 59㎡로 구성했다. 소비자의 선호도가 높은 중소형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소형주택시장을 이끌고 있는 상품은 단연 도시형생활주택이다. 정부가 1~2인 가구의 주택문제 해결을 위해 도입한 도시형생활주택은 초기에 공급량이 많지 않았지만 규제가 크게 완화되면서 인허가 건수가 급증하고 있다. 사업성 부족을 이유로 외면했던 대형업체들도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롯데건설이 소형주택 전문 브랜드인'캐슬 루미니'를 도입한 데 이어 GS건설은 소형주택 평면 5건에 대한 저작권 등록을 마치고 소형 주택시장에 정식 진출을 선언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도 전용 50㎡(15.1평) 이하의 주택 평면 4개를 개발해 '스튜디오 주택'이란 이름으로 소형 주택 공급에 나섰다. ◇더 독특한(Special)주택=다양한 평면을 갖춘 신평면 아파트가 인기몰이를 하면서 건설업체마다 신평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분양시장에서는 좋은 입지와 저렴한 분양가만큼 신 평면을 분양 성공의 필수요건으로 꼽고 있을 정도다. 최근 성공적으로 청약 및 계약을 마친 부산 명지지구'두산위브 포세이돈'은 중소형 타입 대부분을 4베이(bay)로 설계했다. 중소형은 면적의 한계상 창문이 3베이로 설계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채광과 남향 배치, 환기 등 주거의 쾌적성을 높이고 동선을 줄이는 등 공간 활용성을 높인 것이 인기 요인이었다는 분석이다. 롯데건설의 용인'신동백 롯데캐슬 에코'는 무려 21개에 달하는 다양한 평면이 공급된다. 같은 단지, 같은 주택형이라도 방의 개수나 공간 배치가 달라 입주자들의 취향대로 선택이 가능하다. GS건설이 도입한'더블 임대 수익형 평면'은 3가구가 독립적으로 생활할 수 있다. 집주인이 거주하면서 두 가구까지 세를 주는 임대사업도 가능하다. 자취생 두 사람이 공동생활을 하면서 비용을 줄일 수 있도록 설계한'2침실형 평면', 신혼부부들에게 적합한 거실과 침실이 별도로 있는 '부분임대형 평면' 등 총 10개의 평면을 저작권 등록했다. LIG건설은 뉴욕, 파리, 도쿄, 시드니, 스톡홀름, 바르셀로나, 홍콩 등 세계 7대 유명 도시를 테마로 한 신평면을 개발했다. 워킹맘과 맞벌이 부부를 위한'뉴욕평면', 소호족과 딩크족 등 신세대 부부를 위한 '파리평면', 혼자 작업하는 시간이 많은 싱글 코쿤족을 위한'도쿄평면'등이 대표적이다. 주로 도심 내 역세권 아파트에는 뉴욕평면을 적용한다. 뉴욕평면은 서울역, 중랑숲, 용인구성 LIGA의 전용 85㎡에서 선보였다. ◇더 절약(Saving)하는 주택=고유가 시대에 에너지 절감은 선택이 아닌 필수 요소다. 친환경 저탄소 에너지 기술이 집약된 그린 홈은'4S' 가운데 미래의 주택시장의 판도를 결정할 가늠자로 평가된다. 그린 홈은 정부에서도 정책적으로 권장하고 있다. 정부는 올 하반기에 200가구 규모의 한국형 그린 홈 시범단지가 착공될 예정이며 기존 주택을 리모델링하거나 개ㆍ보수할 때 그린 홈 기준을 갖추면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도 마련 중이다. 국토부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2008년 현재 국내 에너지 총 소비량의 25%는 빌딩, 아파트 등 건축물에서 소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54%는 가정용 주택이 소비하고 있다. 그린 홈이 정착될 경우 가정용 주택 에너지 총 소비량의 20~30%를 감축할 수 있다는 얘기다. 주택업계에서도 그린 홈 기술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 대림산업은 지난해 분양한 경기도 수원시 광교신도시'e편한세상'에 냉ㆍ난방 에너지를 기존의 50%만 사용하는'스마트 에코(SMART ECO) 시스템'을 적용했다. 냉ㆍ난방 에너지를 포함해 조명 등 아파트 단지에 필요한 전체 에너지 기준으로 25%를 줄일 수 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조립식주택 건설업체인 SK D&D도 그 동안 에너지효율에 취약했던 단독주택에 에너지 절감형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SK D&D의 단독주택 브랜드'스카이홈'은 기본 골조와 전기배선 등 전체 공정의 80% 가량을 공장에서 사전 제작한 후 현장에서 조립 및 내ㆍ외장 공사를 하는 모듈러(modular) 공법으로 시공된다. 이 과정에서 건축자재 오차 기준을 약 3배 이상으로 강화하고 고성능 단열재와 고효율 창호, 재활용이 가능한 자재 등을 사용해 일반 아파트에 비해 열효율을 약 50%나 높였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