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주의 인수ㆍ합병(M&A) 바람이 불고 있다.
4일 코스닥시장에 따르면 대부분의 코스닥 보안업체들이 내수 침체 및 업체간 경쟁 심화로 고전중이어서 상당수 업체가 M&A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는 한글과컴퓨터의 하우리에 대한 M&A 가능성이 제기됐다. 권석철 하우리 사장은 한글과컴퓨터와의 M&A 가능성에 대해 “아직 상대 회사와 공식적으로 구체적인 이야기가 오고 가지는 않았다”면서도 “진행중인 해외사업 및 경영권 보장 등 여러 조건이 맞는다면 응할 수 있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글과컴퓨터측은 이에 대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안업계는 그러나 하우리-한글과컴퓨터의 M&A 결과와 관계없이 앞으로 보안주 M&A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우리는 올 3ㆍ4분기까지 누적 순손실 12억원을 기록해 적자 규모가 확대됐으며, 싸이버텍ㆍ세넥스테크 등도 적자 상태가 지속되고 있고, 정소프트와 어울림정보기술은 적자전환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어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 하우리 이외에도 올 3ㆍ4분기까지 누적 순손실 17억원을 기록하는 등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시큐어소프트에 대한 M&A설이 나돌고 있다. 이에 앞서 인디시스템이 최대주주였던 김창곤 이사가 장외양수도 계약 및 장내매도를 통해 박종인씨에게 경영권을 넘겼고, 장미디어 역시 최근 7개월 사이에 대표이사가 바뀌는 등 경영권 교체가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보안주는 대표적인 개인 선호주인데다가 과거 코스닥 대장주였기 때문에 주가 변동성이 큰데다 함께 움직이는 경향이 있어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채준식 세종증권 애널리스트는 “M&A 재료는 정보에 앞서있는 일부만이 시세 차익을 얻고 일반투자자들은 뒤따라 매수에 나섰다가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다”면서 “실적이 좋지 않은 업체들에 대한 투자는 기술적인 단기 매매로 제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보안업계내 M&A 테마 가능성은 충분하지만, 지분 구조가 복잡해 실제로 M&A가 성사되기 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