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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면 본 모두가 외쳤다… "메시는 외계인"

바르셀로나, 챔스 4강 1차전 뮌헨에 3-0 완승

2골 1도움… 옛스승 앞에서 원맨쇼

단독드리블 뒤 칩샷에 세계가 경탄

'챔스 최다골' 하루만에 선두 탈환

경기가 끝나고 남은 것은 리오넬 메시(28·바르셀로나)에 대한 찬양뿐이었다. 7일(이하 한국시간) 바르셀로나와 바이에른 뮌헨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은 '메시는 외계인'이라는 명제가 '참'으로 판명된 한판이었다. 각계에서 앞다퉈 쏟아낸 경탄 가운데 가장 많은 반응이 바로 "메시는 다른 별에서 왔다"는 것이었다. 파트리크 클루이베르트 전 네덜란드 대표팀 코치는 "바르셀로나 팬이 아니더라도 메시는 인정해야 한다. 그는 정말 다른 별에서 왔다"고 트위터에 적었고 잉글랜드 대표팀 전설 개리 리네커는 "더 이상 논쟁의 여지는 없다. 메시는 메시아"라는 선언으로 역시 트위터를 달궜다. '악동'으로 유명한 퀸스파크 미드필더 조이 바턴은 "역대 최고로 불리는 디에고 마라도나와 요한 크루이프, 펠레도 메시 앞에서는 '넘버 투'일 뿐"이라고 주장했으며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코비 브라이언트도 메시의 플레이에 경의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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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바르셀로나 캄프누에서 경기가 열리기 전까지는 전 바르셀로나 감독이자 현 뮌헨 사령탑인 주제프 과르디올라가 화제의 중심이었다. 2011-2012시즌까지 4시즌 동안 바르셀로나에서 메시와 함께 14개의 트로피를 품었던 그는 2013-2014시즌 팀을 옮겨서도 뮌헨을 2년 연속 챔스리그 4강으로 안내했다. 뮌헨은 주축 미드필더 아리언 로번과 프랑크 리베리의 부상 결장으로 불리한 입장이었지만 바르셀로나와 메시를 누구보다 잘 아는 과르디올라라면 의외의 결과도 가능할 것 같았다. 하지만 '과르디올라 더비'의 결과는 메시의 독무대였다. 뮌헨은 후반 막판까지 0대0으로 잘 버텨냈으나 마지막 17분 동안 3골을 내주고 0대3으로 주저앉았다. 그 3골이 모두 메시의 발에서 나왔다. "메시가 공을 갖지 못하게 할 것"이라는 과르디올라의 말처럼 뮌헨은 길목 차단에 주력했다. 하지만 메시는 자신에게 찾아온 몇 안 되는 기회를 골로 바꿔놓았다. 90분간 슈팅 6개를 날려 2개를 골망에 꽂으며 유럽 클럽 대항전 100경기 출전을 자축했다. 선제골은 후반 32분 터졌다. 다니 아우베스가 오른쪽 측면에서 내준 공을 메시는 페널티 지역에서 간결한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다. 두 번째 골이 압권이었다. 단독 드리블 뒤 속임 동작으로 수비수 제롬 보아텡을 넘어뜨리고는 '칩슛'으로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의 키를 넘겼다. 첫 골 뒤 3분 만이었다. 후반 추가시간 네이마르의 쐐기골까지 도와 2골 1어시스트. 메시는 이번 대회 기록을 10골 5도움(11경기)으로 늘렸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9골·레알 마드리드)에 1골 앞선 득점 1위. 호날두는 전날 유벤투스와의 4강에서 1골을 넣으며 챔스리그 통산 득점 1위(76골)로 치고 나갔으나 하루 만에 메시(77골)에게 선두를 뺏겼다.

경기 후 과르디올라는 "바르셀로나는 아주 훌륭한 팀이고 그들은 공수에서 모두 견고했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그러면서 "메시에 대해서는 따로 얘기하지 않겠다. 바르셀로나에는 메시뿐 아니라 네이마르와 루이스 수아레스 등 훌륭한 선수들이 있다"고 말했다. 'MSN(메시-수아레스-네이마르)' 삼각편대는 올 시즌 111골을 합작하고 있다. 바르셀로나는 2차전에서 대패하지 않는 이상 4년 만의 결승 진출을 이룬다. 2년 전 4강에서 당했던 1·2차전 합계 0대7 충격 패를 그대로 되갚아줄 기세다. 반면 뮌헨은 대승이 아니면 탈락하는 벼랑에 몰렸다. 최근 들어 경기력이 하락세인 것도 걱정이다. 이날 골문으로 향하는 유효슈팅이 아예 없었다. 지난 2009년 10월 보르도전 이후 근 6년 만의 '0의 굴욕'이다. 2차전은 13일 뮌헨에서 열린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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