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중국 경기부양發 훈풍 분다

원자재값 반등·해상 물동량 증가등 국내기업에 '숨통'


중국발 경기부양 훈풍이 국내 기업들의 숨통을 틔워주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급락했던 원자재 가격이 반등하고 해상물동량도 증가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11월 4억위안(약 800조원)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발표한 데 이어 올 들어 자동차ㆍ건설ㆍ가전 등의 육성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중국 기업들이 이 같은 부양책에 대응하기 위해 최근 생산량을 늘리면서 철강제품 수요가 증가해 원자재인 철광석ㆍ고철ㆍ나프타 가격이 최근 상승세로 전환됐다. 또 중국에서 수입하는 원자재가 늘어나 해상물동량이 증가하면서 해운시황도 반등하고 있다. 실제 중국 내 철강제품 수요 증가에 힘입어 원자재인 철광석 가격은 지난 1월 톤당 84달러로 지난해 12월 이후 두 달 연속 상승했다. 또 중국산 고철 가격도 1월 톤당 387달러로 금융위기 직전 수준을 회복했다. 특히 철광석ㆍ석탄 등 원자재를 실어 나르는 벌크선의 운임을 나타내는 발틱운임지수(BDI)는 중국 정부가 경기부양책을 내놓은 직후부터 지속적으로 상승해 이달에는 2,000선을 돌파했다. 해운업계는 BDI가 2,000~3,000 정도면 손익분기점이라고 보기 때문에 해운업계의 수익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과 관련,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4조위안의 경기부양책을 오는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를 거쳐 4월에 실행할 방침이다. 중국에서는 정부 인가만 나면 당장 착공할 수 있는 사업들이 많기 때문에 이에 대비하기 위해 철강 등 건설자재 생산량이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 1월 자동차 취득세를 기존의 절반인 5%로 인하하고 가전제품 구매시 13%를 지원하는 등 다양한 제조업 경기부양책을 실행하면서 산업 전반에 경기부양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신민석 대우증원 애널리스트는 “3월 전인대에서 발표될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중국 현지 철강업체들이 시중에 유통되는 철강제품 구매를 늘리고 있다”며 “이에 따라 원자재인 철광석ㆍ석탄 수요도 동반 증가해 600대까지 떨어졌던 BDI가 정상화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중국발 경기부양 훈풍’이 장기적인 경기향상을 이끌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동유럽 국가들이 잇달아 국가부도 위기상황에 몰리고 있기 때문에 중국 경기부양책이 ‘반짝 효과’를 내는 데 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의 경기부양책이 장기적으로 실물경제 상승을 견인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동유럽 국가들의 리스크로 제2의 금융위기가 발생할 경우 중국의 경기부양책만으로는 실물경기 상승을 이끌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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