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이상 급등 중국원양자원 주의보

"시총 1조 불구 실적 뒷받침 안돼… 결국 급락할것" 지적


이렇다 할 소재 없이 최근 며칠간 급등하고 있는 중국원양자원(900050)의 시가총액이 1조원을 돌파했다.

시장전문가들이 "납득할 만한 근거가 부족하고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수차례 경고하고 있지만 주가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는 것이다.

중국원양자원은 1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가격제한폭(14.73%)까지 치솟으며 1만2,850원에 거래를 마쳐 시가총액이 1조682억원을 기록했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150위권으로 LG상사(시가총액 1조775억원) 바로 뒷자리로 올라섰다. 중국원양자원의 뒤를 잇는 상장사는 코오롱인더스트리·현대엘리베이터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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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원양자원의 주가는 올해 초 4,000원 안팎이었지만 최대주주의 지분매각과 실적악화 등으로 지난 8월에는 1,100원대로 떨어졌다. 이후 주가는 소폭 올라 10월 중순까지 1,200원~1,300원대를 오가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후강퉁 시행 등으로 중국이 시장의 이슈로 떠오르자 급등하기 시작했다. 지난달 20일 처음으로 2,000원대에 진입했고 이달 10일에는 1만원을 넘어섰다. 지난주에는 5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11월 이후 이날까지 한 달 반 정도에 주가가 무려 10배 가까이 오른 셈이다. 한국거래소는 단기급등을 우려해 중국원양자원을 투자위험종목으로 지정하기도 했지만 좀처럼 상승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수급적인 측면에서 11월 이후 외국인이 파는 주식을 개인과 기관투자가들이 받아내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 11월 들어 이날까지 외국인은 이 회사 주식 118억원어치를 팔아치운 반면 개인은 76억원, 기관은 68억원을 사들였다.

전문가들은 중국원양자원 급등에는 합리적인 근거가 부족하다고 입을 모은다. 비록 지난해 흑자를 기록했지만 올 3·4분기까지 누적적자가 628억원에 달하고 내년 실적 전망도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특히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리고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현재 실적이 좋지 않더라도 바이오 벤처기업 등은 신약 기술 개발에 성공할 경우 미래 가치가 한꺼번에 반영돼 주가가 급등할 수는 있다"면서 "하지만 원양어업을 주로 하는 중국원양자원의 경우는 이 같은 급등을 설명할 실적 개선이 예상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수급이 몰리면서 단기적으로 급등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투기성 물량 거래가 이뤄지다가 어느 순간 급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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