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글의 세계화 가능성 모색

한글날 특집 프로그램을 꾸준히 선보여온 MBC가 또 한편의 한글날 특집 다큐멘터리 `한글,위대한 문자의 탄생`(밤 12시5분)을 오는 8일 방송한다. `…위대한 문자의 탄생`은 2001년 `한글, 라후 마을로 가다`와 2002년 `한글, 세계를 달린다`에 이은 세번째 특집 다큐멘터리. 한글의 창제 과정과 철학ㆍ미학적 의의를 조명, 한글의 과학적 우수성을 알리는 동시에 세계화 가능성을 이야기하고자 한 게 프로그램의 목표다. 이를 위해 제작진은 한글 보급에 앞장서 온 한 외국인을 진행자로 내세웠다. 유창한 한국어 실력을 자랑하는 언어학자 로스 킹 교수가 그 주인공. 현재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대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킹 교수는 “한글은 매우 과학적이고 체계적이면서도 배우기 쉬운 세계 최고 수준의 문자”라며 “한국어가 한반도의 민족어에 머물지 않고 세계어로 뻗어나가기 위해서 한국어에 대한 적극적인 연구와 교육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또한 프로그램은 대하사극 수준의 재연 화면과 수묵화와 컴퓨터 그래픽이 결합된 3차원 입체 화면을 동원, 한글 창제 배경과 원리 등을 보다 알기 쉽게 보여준다. 한글의 형태가 기하학의 기본 도형을 응용하고 있어 인터넷이나 휴대폰 같은 첨단 기기에서 디지털 언어로 손색없다는 점도 제시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방송은 세종 당시 글자연구를 위해 조선시대 해부학이 동원됐음을 프로그램을 통해 입증한다. X-레이가 없던 당대에도 조선의 인체도는 오늘날의 해부학 수준에 버금갈 정도라는 게 제작진의 전언. 발음기관의 모양을 본떠 만든 자음의 제자원리를 현대 과학을 통해 재현, 한글이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연구 가운데 탄생한 글자임을 알릴 예정이다. 프로듀서를 맡은 최재혁 아나운서는 “ 인류가 만든 문자 중 창제자와 창제일, 창제 동기와 원리가 밝혀진 유일한 문자가 바로 한글”이라며 “한글은 중국어나 일본어이 비해 무려 20배가 넘는 표현 능력을 지니고 있어 디지털 시대에도 적합하다”고 덧붙였다. <김희원기자 heewk@sed.co.kr>

관련기사



김희원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