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속도내는 강남 재건축 곳곳 암초

잠실주공5·대치은마 등 추진위장 전문가가 맡아<br>사업수익성 확보 위한 종상향 추진 등 적극 나서<br>서울시선 파급력·형평성 부담에 신중 '변수'로

정부의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완화 방침 등에 따라 서울 강남권 재건축사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조합설립추진위원장을 새로 선출하고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는 서울 잠실주공5단지 전경.

서울 강남권 재건축단지들이 하반기 들어서며 사업 추진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최근 새로 선출된 조합장ㆍ추진위원장들이 종 상향 등을 통한 재건축단지의 사업성 확보에 적극 나섰다. 특히 정부가 최근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를 완화하기로 하는 등 규제 일변도였던 재건축정책 방향을 바꾸고 있어 강남 재건축에 호재가 될 수 있다. 하반기 재건축정책과 시장이 어떤 변화를 보일지 주목되는 부분이다. 그러나 강남권 재건축조합 구성원들의 의욕 만큼 사업 추진이 순탄할지는 미지수다. ▦서울시가 용도지역 변경에 상당히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고 ▦대부분의 주요 강남권 단지의 사업단계가 아직 걸음마 수준인데다 ▦부동산경기 침체로 사업 수익성을 담보할 수 없는 점 등 암초도 곳곳에 많기 때문이다. 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강남권 재건축단지의 조합장ㆍ추진위원장들이 속속 전문가 집단의 새 얼굴로 바뀌고 있다. 지난 3일 잠실주공5단지는 재건축사업을 위한 주민총회를 열어 권춘식 관동대 교수를 신임 조합설립추진위원장으로 선출했다. 지난달에는 대치동 은마아파트 조합설립추진위원장이 정당인 이정돈씨로 교체됐고 5월에는 개포주공1단지 조합장이 박치범 변호사로 바뀌었다. 반포주공1단지 3주구도 오는 16일 조합설립추진위원장 선거에 나선다. 강남권 재건축단지 수장들이 바뀌면서 사업 추진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재건축단지들이 공통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수익성 확보를 위한 종 상향이다. 잠실주공5단지는 3종주거지역인 단지 내 일부 지역을 용적률 500~800% 수준의 상업지구로 변경하고 2년 내 착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 안에 조합 설립에 적극 나설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입주까지 걸리는 시간을 최대한 단축하고 주민들의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3종 주거지역으로 돼 있는 은마아파트 조합설립추진위원회도 ▦전략정비구역 지정 ▦준주거지 지정 ▦기부채납 통한 수익성 확보 등의 방안을 놓고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가락시영 재건축조합은 5월 송파구청에 3종 종 상향 재검토 의견을 개진한 상태고 개포주공1단지도 층수 높이기에 나설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강남권 재건축단지들의 수익성 확보 움직임에 서울시는 신중한 반응이다. 강남권 재건축단지가 재건축 시장에서 갖는 파급력이 크고 다른 단지들과의 형평성 차원에서 사업성 확보 요구를 마냥 쉽게 들어줄 수 없기 때문이다. 가락시영조합이 재추진 중인 3종 종 상향은 송파구청을 거쳐 서울시까지 올라갔지만 결론이 안 난 상황이다. 전국 최대 규모의 재건축단지고 4월 종 상향 불가 방침을 이미 한차례 제시했기 때문에 서울시에서도 부담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잠실주공5단지에서 추진 의사를 밝힌 '일부 단지 상업지구화'도 쉽지 만은 않을 것으로 평가된다. 송파구청이 과거 잠실주공5단지를 상업지구로 변경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서울시의 반대로 무산된 사례가 있기 때문. 추진위원회에서는 "서초로 지구단위계획 등의 사례를 고려하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입장이고 주민들 사이에서도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 1번지'의 조민이 리서치팀장은 "최근 강남권 재건축단지들이 종 상향 등 용도변경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한 선택"이라며 "지방자치단체 입장에서도 이미 정해진 계획을 쉽게 바꾸는 것이 부담스럽기 때문에 (재건축단지들의) 종 상향 추진 과정이 쉽지 만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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