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공공택지 투기바람 여전

수도권 인기 택지개발지구 전매 금지되자 중소업체 지방 비투기과열지역으로 몰려

공공택지 내 아파트 용지(공동택지)에 대한 투기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인기 택지지구의 공동택지에 대해 전매를 금지하자 중소건설업체들이 비 투기과열지구로 몰리면서 수 십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17일 한국토지공사에 따르면 지난 9월말 춘천 거두2지구 내 아파트 용지 2개 블록을 추첨ㆍ공급한 결과 지역업체는 물론 수도권, 충청권 지역의 건설업체 136개사가 몰려 6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 3월 동해시 동해안지구 내 공동택지 3개 블록에도 63개사가 신청, 경쟁률이 21대 1에 달했다. 공동택지의 경쟁과열과 전매 부작용을 막기 위해 이미 지난해 12월 건설교통부의 운용기준이 마련돼 소유권 이전 등기 때까지 명의변경이 금지됐다. 하지만 투기과열 우려 지역에만 적용되는 점을 피해 건설업체들이 발 빠르게 지방 관심지역으로 옮겨가고 있다. 춘천에서 5년 만에 공공택지로 추첨ㆍ공급된 거두2지구는 최근 이 지역 신규 분양 아파트가 인기를 누리자 전매차익을 노린 건설업체들이 몰렸다. 서울 및 수도권 소재 건설업체들도 당첨 확률을 높이기 위해 건설 실적이 없는 서류상 계열사(페이퍼컴퍼니)를 3~4개씩 급조해 신청한 것으로 파악됐다는 게 토공 관계자의 설명이다. 단시일 내 수 십억원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이른바 ‘큰손’들도 동원됐다. 1개 블록의 분양 신청금이 대략 5~6억원(분양가 5%)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신청금만 총 20억원 안팎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동해시 동해안지구의 경우 지난 8월께 명의변경 기일(계약 후 3개월 이후 가능)을 넘기자 마자 당첨된 3개 업체 중 1개사가 이미 아파트 용지를 전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매가 금지된 투기과열지구라도 향후 개발 수익이 높을 것으로 기대되는 곳은 택지확보 경쟁이 치열하다. 지난 5월초 7개 블록이 공급된 경기 하남풍산지구는 경쟁률이 35대 1에 달했다. 앞서 3월말 수도권지역에서 첫 전매금지 제한이 적용된 화성 향남지구 주택용지(11개 블록) 공급에도 75개사가 신청해 최고 12대 1의 경쟁률(평균 6.8대1)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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