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금감원, 신용카드시장 감독 강화

"과열 경쟁 막자" 개별상품까지도 일일이 지도

금융감독원이 최근 신용카드 개별상품에 대해 일일이 지도에 나서는 등 카드시장 감독을 강화하고 있다. 지금까지 업계 전반에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건전성 감독이 이뤄져왔다는 점을 감안할 때 금감원이 카드경쟁 과열에 무척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다. 1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최근 농협이 출시한 ‘더 옴니(Omni) 카드’ 서비스 중 농협 할인점인 하나로클럽 최고 10% 할인혜택 부분이 막연하게 설명돼 있다며 혜택을 구체적으로 명기하도록 지도했다. 금감원은 할인혜택이 막연하게 설명돼 있어 누구나 10% 할인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오해를 불러올 소지가 있으며 타사를 자극할 수 있다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앞서 하나은행의 ‘마이웨이 카드’에 대해서도 교통할인혜택이 과도하다는 우려를 나타내 결국 상품 판매가 출시 두달 만에 중단됐고 이후 신한카드도 ‘아침愛(애)카드’를 출시하면서 애초 넣으려던 출근시간 100원 교통할인 혜택을 뺐다. 이에 대해 카드업계는 금감원의 조치가 선제적 감독이라는 측면에서 이해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일각에서는 과잉 대응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카드사의 한 관계자는 “개별 상품에 대해 일일이 지적하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긴 하다”면서 “그러나 지난 2002년 카드사태 때 금감원이 큰 어려움을 겪었던 만큼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도 당연한 면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금감원이 카드 상품 하나하나까지 지도하는 것은 지나치다”며 “카드사태 때는 무분별한 길거리 모집이 현금서비스와 카드 돌려 막기로 이어지면서 위기를 가져왔지만 최근에는 신용판매 비중이 높아지고 연체위험도 낮아진 만큼 당시와는 상황이 다르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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