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자생력 키울 것"

[극장대표에 듣는다] 메가박스 김우택 상무 "우리 '메가박스'는 스크린 수를 늘리기보다 어떤 상황에서도 경쟁력으로 살아남을 수 있는 지역만을 골라 진출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스크린 수는 뒤져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들어갈 곳이 있고 그렇지 않은 곳이 있습니다. 그래서 분리 진출을 목표로 대규모도시에는 메이저 '메가박스'를, 그리고 10만에서 20만정도의 중소 도시에는 뜻을 같이하는 업체와 제휴해 '메가라인'이라는 세컨드 브랜드 간판을 출범시킵니다. 신설되는 지역극장과 제휴를 맺어 메가박스가 극장 운영 노하우를, 각 극장은 자본을 대는 식입니다. " 서울 삼성동 16개관 메가박스를 통해 멀티플렉스 인지도를 높인 동양 오리온그룹 영화사업부 미디어플렉스 영화사업을 진두지휘하는 김우택상무는 "회사의 컬러대로 흔들림 없이 경쟁력 있는 곳의 집중화"를 강조했다. 실제 미디어플렉스내 메가박스 시네플렉스는 현재 '메가라인'브랜드를 김포 등 8개 지역에 70개관이상 계약한 상태다. 첫 신호탄은 11월 김포 5개관(1,000석). 이를 시작으로 목포 4개관(900석) 안동 5개관(900석)이 올해 '메가라인'브랜드를 확대하고, 내년도 7개 지역에 50개 스크린을 확보할 상태다. 이로써 미디어플렉스는 내년도 '메가박스'와 '메가라인'까지 150개관을 확보한다. 협력사 '메가라인'의 기준을 김상무는 "신설극장이고 사업 자체가 맞는 곳이고 서로 협조가 잘 될 수 있는 곳"임을 밝혔다. 메가박스 시네플렉스는 2000년 5월 코엑스몰 메가박스 16개관과 다이나믹 씨어터 1개관 총 4,336석을 시작으로 현재 부산 서면 밀리오레내 7개관(1,514석), 대구 스펙트럼시티내 10개관(2,500석), 수원 밀리오레내 5개관(1,118석), 서울 강남 논현동 씨네하우스를 운영중이다. 2005년까지 메가박스는 개 지역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메가박스는 1,000만명이 예상된다. 코엑스내 메가박스는 개관 3개월만에 100만명 관객을 돌파할 만큼 국내 영화층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그리고 단일극장으로서는 어려운 '메가필름 페스티발 유럽영화축제'를 열면서 영화에 대한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켰다. 김상무는 "업계서 코엑스내 메가박스를 벤치마킹 하는 곳이 많습니다. 그렇게 완벽한 입지나 구성을 갖춘 곳을 서울서는 찾기 어렵지만 지방은 가장 좋은 위치에 적격한 구성을 해서 갈 수 있는 곳은 아직도 있다고 봅니다."면서 "코엑스 메가박스가 원체 빨리 자리를 잡아 지방 진출도 쉬울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정상화가 예상보다 늦었습니다. 결국 지방에 맞는 마케팅으로 문을 두드려 올해부터 각 지역 톱을 달리고 있어 만족합니다."고 덧붙였다. 2005년까지 마스터플랜이 짜여진 메가박스는 극장진출외에 지난 1년 동안 배급시장 진출을 모색한 결과 지난 6월 출범시킨 투자 배급사 '쇼박스'의 뚜껑이 25일 문을 연다. 첫 작품은 이병헌 이미연 주연의 '중독'(제작 시네2000). 스크린수는 170여개. 그는 "이것도 회사 색깔이겠는데, 우리 그룹은 특이하다. CGV가 콘텐츠를 시작으로 극장의 하드웨어를 구축한 반면 우리는 케이블부터 시작했으니까 유통미디어를 먼저 했다고 할수 있습니다. 네트워크를 먼저 구축했습니다. 당시 각 사의 진출에 맞게 진행됐고, 그런 안정화 되는 과정속에서 배급이나 투자 부문 필요성이 대두돼 쇼박스라는 회사를 시작했습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처음 쇼박스를 시작했을 때 강조한 것이 있습니다. 철저한 분리 사고 입니다. 배급력도 메가박스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오해하면 곤란하다. 쇼박스의 영화를 메가박스가 안받을 수도 있다는 등을 직원들에게 누누이 강조합니다. 쇼박스는 보유한 라인업으로 자생하는 튼튼한 배급사가 목표입니다."는 것을 덧붙였다. 메가박스와 쇼박스를 함께 관여하면서 얻은 소감에 대해 그는 "투자 배급작품 개봉 날짜가 다가오니까 매우 신경이 많이 쓰입니다. 제작자들이 개봉일 서울극장등 메인관에 아침 일찍부터 나가는 기분을 이해할 것 같습니다"면서 "같은 분야지만 운영자체가 다릅니다. 하루는 메가박스에서 일하고 하루는 쇼박스에 나가 일을 봅니다. 옷차림도 달리하고 있습니다. "며 크게 웃었다. 그는 이어 "하면 잘해야 됩니다. 삼성이나 현대같이 대규모 그룹이어서 자금이 풍부한 것도 아니기때문입니다. 작은 자원을 갖고 효율적인 경영을 생각하다보니 다른 경쟁자와 다른 방법을 모색하고 있습니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상무는 해외시장 진출에 대해 "가장 큰 잠재시장을 갖고 있는 중국의 개방은 확실합니다"면서 "코카콜라보다 인지도가 높은 초코파이를 팔고 있는 오리온 그룹 맏형뻘인 제과의 진출이 성공적입니다. 그것을 백업받아 순서적으로 외식과 극장 그리고 케이블 사업이 순서로 진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고 말했다. 박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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