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외환銀 지분 51%이상 국내 자본이 인수해야"

외환은 부·점장비대위, 은행 매각 놓고 주장<br>노조는 "DBS의 인수 지지"…양측 이견 주목

싱가포르 은행인 DBS가 외환은행을 인수하는 것에 대해 외환은행 노조가 공식적으로 지지 입장을 밝힌 가운데 외환은행 독자생존을 위한 전국 부ㆍ점장비상대책위원회가 30일 국내 자본이 외환은행의 지분 51% 이상을 인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외환은행 매각을 둘러싸고 은행 중간 간부와 노조 측이 다른 견해를 보인 것이어서 주목된다. 외환은행 부장과 지점장 600여명으로 구성된 부ㆍ점장 비대위는 이날 발간한 ‘은행산업분석과 외환은행의 발전방향’이라는 책자를 통해 “대부분 시중은행의 외국자본 지분율이 80%를 넘어서고 있어 폐해가 국내 전 산업으로 파급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외환은행의 가치 성장이 국민 모두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국민연금 등 공적기능을 가진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외환은행 인수에 참여해야 하며 이를 제도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비대위는 이어 “글로벌 경쟁력과 국제적 브랜드 가치에 있어 국내은행 가운데 독보적인 외환은행을 우리 기업의 세계화에 동반자 역할을 할 수 있는 은행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대위는 또 “맹목적인 대형화는 국내 금융 수요자들의 이익에 반하는 것이며 외국자본이 국내 은행산업을 왜곡시킬 수 있는 가능성만을 높여준다”며 “대형화보다는 적정한 수준의 규모의 경제와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통한 차별화된 경쟁력 유도가 국내 은행산업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외환은행 노조는 최근 “독립경영과 외환은행명 유지 등이 보장된다면 DBS가 외환은행을 인수하는 것에 대해 반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한편 DBS는 농협과 공동인수를 협의한 데 이어 중동계 자금인 카타르개발은행과 외환은행 인수를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국내외 다각적인 채널을 통해 외환은행 인수를 위한 물밑작업을 벌이고 있다. DBS는 특히 외환은행 경쟁력을 살릴 수 있는 인수자라는 점을 집중 부각시키고 외환은행 행명 유지와 고용보장 등 임직원과 노조의 구미에 맞는 조건을 제시하며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여론을 몰아가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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