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리스협 경영평가 “허점투성이”/영업지도 활용땐 형평성 논란 예상

◎당기순익 업체간 단순비교 등 작성기준 모호리스협회가 최근 작성, 재경원에 제출한 「경영평가」가 허점투성이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재경원이 예년과 같이 협회에서 올라온 경영평가 자료를 리스사들의 영업지도에 원용할 경우 업체간에 형평성 문제로 적지않은 논란이 일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리스협회가 최근 작성한 「회원사별 경영평가」에서 두드러진 문제점은 리스사들의 영업실적 보고서가 지나치게 각사의 개별 회계기준에 의해 작성됐다는 것. 특히 4∼5개 리스사의 경우 환율 급등으로 환차손이 급증했으나 이를 자본계정으로 조정, 당기순이익을 상대적으로 늘렸지만 이를 무시한채 여타 업체들과 단순비교했다는 것 자체가 모순이라는게 리스업계의 평이다. 이번 평가에서 가장 큰 문제점으로 드러난 것은 역시 부실채권 문제다. 업계에서는 대기업들의 잇단 부도로 생긴 리스사의 부실채권이 일부사의 경우 전체 리스자산의 최대 10%에 이를 것으로 분석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업체가 부실자산에 대한 대손충당금을 설정하지도 않고 있는 실정이며 이를 토대로 집계된 당기순이익만으로 회원사별 경영상황을 평가한다는 것은 애초부터 무리라는 지적이다. 리스사 연간 취급액(시설대여융자금액)의 30% 가량을 점유하는 팩토링 운전자금 지급보증잔액 등을 평가항목에서 제외한 것도 허점이다. 정작 문제는 재경원이 예년처럼 경영평가를 리스사들의 영업지도에 원용할 경우다. 재경원은 지난해 리스사의 지점설치 및 기업공개에 대한 잣대를 경영평가결과에 상당부분 의존해왔던게 사실이다. 그러나 올해와 같이 평가방법에 모순점이 많이 발견되는 상황에서 평가를 토대로 사별 영업지도를 차별화할 경우 업체간에 분란이 일 것은 자명하다. 업계 일각에서는 『어차피 내년이면 여신전문금융기관(여전)이 설립돼 전업리스사의 영업기반이 현저히 약해지는 상황에서 이런 평가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평가자체에 불신감을 나타냈다.<김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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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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