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밋 롬니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의 공동선대본부장을 맡았던 팀 폴렌티(51ㆍ사진) 전 미네소타주지사가 중도하차해 '월가의 저격수'에서 월가 로비단체의 수장으로 변신한다.
폴렌티는 20일(현지시간) 오는 11월부터 100개 미국 대형 은행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금융서비스 라운드테이블(FSRㆍFinancial Services Roundtable)의 회장 겸 최고경영자로 일할 것이라고 밝혔다. FSR는 JP모건체이스ㆍ뱅크오브아메리카ㆍ씨티그룹ㆍ웰스파고 등 대형 은행을 대표한다. 이 단체는 지난해 1ㆍ4분기 230만달러를 로비 자금으로 지출했으나 올해 같은 기간에는 40만달러를 더 썼다.
폴렌티는 지난해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여물통에서 주둥이를 빼라'가 월가에 가장 어울리는 메시지"라고 말할 정도로 반월가 성향이 강한 인물이어서 그의 변신이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폴렌티는 이날 성명에서 "금융 서비스보다 경제 전반이나 일반 미국인의 삶에 더 영향을 주는 산업은 없다"며 "고객의 신뢰를 얻으려면 할 일이 많다는 점을 깨달았다"고 주장했다.
폴렌티는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섰다가 초반 지지율이 신통치 않자 재빨리 롬니 후보 지지 선언을 했다. 강력한 부통령 후보로 물망에 올랐으나 폴 라이언 연방 하원 의원에게 부통령 후보 자리를 내줘야 했다. 그는 선거를 47일 앞두고 공동선대본부장을 사퇴한 데 대해 "선거 캠페인에서 내 역할은 자원봉사 수준으로 매일매일 책임을 져야 하는 직책을 맡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폴렌티는 앞으로 금융업계의 최고위급 로비스트로서 상하원 의원들과 접촉해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핵심 금융개혁 법안인 '도드-프랭크법' 등을 저지하거나 업계의 이익을 반영하도록 개정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그의 보수는 공식적으로 나오지 않았지만 전임자의 수입이 연 180만달러였다는 점을 감안할 때 상당한 수준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그는 미네소타주지사 시절 12만달러의 연봉을 받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