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머니포커스/이슈리포트] 하반기 반도체산업 전망

[머니포커스/이슈리포트] 하반기 반도체산업 전망지난 8월에 발표된 상반기 영업실적에 따르면 국내 반도체 관련 7개 기업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3% 증가한 21조3,400억원이다. 반도체칩 메이커인 삼성전자와 현대전자뿐 아니라 장비·재료업체들 또한 급격한 매출성장을 이뤘고, 영업이익 증가율과 순이익 증가율은 각각 108%와 133%를 기록했다. 이같은 국내반도체 산업의 비약적인 상승세는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D램의 수요·공급 불균형에 기인한다. 데이터퀘스트의 예측에 의하면 D램 시장규모는 올해 약 270억 달러. 전체 반도체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1999∼2003)이 13%인데 비해 D램 시장 성장률은 20%로 반도체 품목 가운데 가장 큰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듯 반도체 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는 요인으로는 인터넷 보급에 따른 PC·서버 수요 증가, 윈도우 2000 출시, 소프트웨어의 대용량화, 통신기기와 디지털 가전제품의 보급 등을 꼽을 수 있다. 또 중국의 WTO가입에 따른 중국 PC시장을 고려한다면 이같은 예상치는 상향조정돼야 한다. 반도체 시장의 가파른 성장과 함께 국내 업체들의 올 상반기 반도체 수출액은 119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1.8% 증가했다. 특히 6월 수출액은 23억9,000만달러로 월간 최대수출을 기록했던 95년 11월의 24억3,000만달러 이후 최대다. 더욱이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매출이 증가하는 반도체 산업의 특성상 하반기에도 지속적인 상승세를 유지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으리라 판단된다. D램의 공급부족과 4년 주기의 반도체 경기사이클에 있어 신규투자는 매출 실적에 후행해 온 경향에서 미루어 볼 때 올 2000년은 반도체 제조업체들의 신규투자가 큰 폭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일부에서는 95, 96년과 같은 D램가격 폭락을 우려하는 시각도 없지 않다. 그러나 회로 미세화와 대구경(300MM) 웨이퍼 도입 등은 아직 수율확보와 제조원가 측면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고 단기간에 공정으로 도입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D램 시장의 성장은 적어도 2002년 이후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보여진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활황에 힘입어 올 상반기에만 3조1,800억원이라는 기록적인 순이익을 기록했다. 다양한 제품군 보유와 D램 분야의 선두 공정기술 수준덕에 이 회사의 주가는 앞으로 강세가 전망된다. 특히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올 투자비용을 지난해에 비해 최소 28% 늘릴 것으로 보이며 연말에 10라인이 완공되는 것을 기점으로 대용량 메모리 생산을 늘려나갈 계획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대전자는 올 상반기 6,500억원의 영업이익에도 불구하고 현대투신 평가손, 스코틀랜드공장 매각손실, 계열사 주식 매각 평가손 등 7,600억원의 비경상 손실을 계상해 3,70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그러나 손익구조를 크게 개선한데다 상반기 손실을 통해 회사 재무구조의 투명성을 제고, 시장에서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이밖에 미래산업은 지난해 화학적 기상증착법(CVD) 연구개발비를 비용처리,2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 상반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4% 증가한 73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57억원의 순이익을 실현했다. 최근 극심한 침체에 있는 코스닥시장에서도 반도체 관련주들의 실적은 두드러진다. 코스닥 등록법인 중 매출 상위 25%에 속하는 반도체관련 기업은 대상기업 20개중 4개에 불과했으나 영업실적에서는 개별기업별로 우수한 실적을 기록했다. 유니셈, 피에스케이, 나리지*온, 대백신소재 등은 20%를 상회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어 안정된 수익구조를 갖추고 있다고 보여진다. 특히 아토는 올 상반기 매출증가율과 순이익증가율이 각각 312%와 621%로 급격한 외형성장을 이뤘으며, 이러한 성장세는 하반기 실적에도 계속 이어지리라 본다. /배현수 일은증권 투자분석팀 연구원입력시간 2000/09/04 11:03 ◀ 이전화면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