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무디스] 한국 신용전망 '긍정적'

【뉴욕=김인영 특파원】 미국의 국제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가 연례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긍정적(POSITIVE)」으로 평가했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중 해외채권 발행에 나서는 산업은행 등 국책은행들이 유리한 조건으로 투자자들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무디스는 17일 한국이 투자등급에 올라선데 이어 신용전망이 금융 부문 구조조정 정치적 결속력 광범위한 해외 유동성 유입 등에 힘입어 「긍정적」이라고 발표했다. 무디스는 한국의 신용등급 상향 조정 시기와 폭이 한국의 수출과 일본 엔화 등 국제 외환거래를 결정하는 시장 여건에 달려 있다고 평가했다. 또 안정적인 대북한 관계도 평가의 주요 요인이라고 밝혔다. 무디스는 올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율 2%에 동의하지만, 경제 회복이 아직 불안하며, 특히 기업(재벌) 부문의 구조조정이 미진하다고 지적했다. 무디스는 이어 한국은 아직 국제통화기금(IMF)와 세계은행의 지원을 받고 있지만, 외환 보유액이 늘어남에 따라 더이상 이들 국제기구의 도움이 필요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국제노동기구(ILO)는 한국이 경제위기에서 벗어나고 있는 유일한 아시아 국가라고 밝혔다. 뉴욕 타임스에 따르면 ILO는 98년도 아시아 고용 보고서를 통해 한국에서 실업자가 증가하고 있지만, 아시아 중견 국가 중에서는 한국만이 유일하게 경제위기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국제 기관들이 이같은 호평은 한국의 해외자금 조달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로이터 통신은 산업은행의 글로벌 본드 10억달러 발행과 관련, 『한국이 아시아 국가중 가장 빨리 회복하고 있으며, 산업은행이 국가 신용등급과 동격이므로 산은의 글로벌 본드에 광범위한 수요가 있다』고 전했다. 해외 투자자들은 이번에 발행하는 산은 채권의 가산금리를 3.0% 정도 부르고 있다. 그러나 뉴욕의 한국 금융기관들은 산업은행이 외환위기 직전인 97년 9월에 1% 내외의 가산금리로 본드 발행에 성공했고, 외평채 가산금리가 현재 2.5%로 떨어진 점을 감안, 2% 이하에서 결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산업은행의 글로벌 본드는 지난해 정부의 외평채 발행 이후 다시 한국 신인도가 반영된 시장 가격이 평가된다는 점에서 해외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또 산업은행의 채권 발행 조건은 뒤이어 나올 수출입은행·성업공사 등의 채권 가격에도 결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