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삼성전자 복합악재에 '어닝 쇼크'

반등바람 타던 증시에 '역풍'<br>실적 실망에 급락… 하루 낙폭 4년來 최대<br>LG디스플레이등 IT업종 불똥맞고 '곤두박질'<br>하반기도 불안감 높아져 증시 악영향 미칠듯


삼성전자의 ‘어닝쇼크’가 반등 증시에 찬물을 끼얹었다. 삼성전자의 2ㆍ4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보다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며 코스피지수 1,600선이 붕괴됐다. 삼성전자의 주가도 4년래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특히 삼성전자의 부진한 실적은 앞으로 IT 업종은 물론 국내 기업들의 하반기 실적 악화가 ‘우려’에서 ‘현실’로 나타날 가능성을 예고하는 것이어서 충격을 주고 있다. ◇삼성전자 실적 실망… 코스피 1,600선 붕괴=25일 코스피지수는 전날에 비해 28.21포인트(1.73%) 하락한 1,597.93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1,600선을 돌파한 지 불과 하루 만에 다시 1,500대로 후퇴했다. 이날 증시 하락은 전날 미국 증시의 하락 여파에다 삼성전자의 부진한 실적이 겹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분기에 본사 기준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ㆍ순이익이 각 18조1,400억원, 1조8,900억원, 2조1,400억원에 달했다. 이는 시장의 기대에 한참 못 미치는 ‘어닝쇼크’ 수준이다. 이에 따라 주가도 6.19% 급락했다. 삼성전자의 이날 하루 하락폭은 IT버블이 붕괴되던 지난 2001년 9월10일(-13.64%), 2004년 6월11일(-6.73%) 이후 사상 세번째이다. 삼성전자의 분기 실적은 당초 2조2,000억원선에서 점점 하향 조정돼 최근에는 2조500억~2조1,000억원까지 내려왔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눈높이를 낮춘 것에도 한참 못 미치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더구나 삼성전자가 실적발표를 통해 하반기에 대한 불안감을 내비친 것도 증시의 앞날을 더욱 불투명하게 했다. 상반기에는 그나마 환율 상승에 따른 수혜도 있었지만 하반기에는 이마저도 사라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유수민 현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예상에서 크게 벗어난 실망스런 실적을 내놓으면서 지수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며 “향후 국내 기업들의 하반기 실적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져 증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IT업종 기대감 하락할 듯=삼성전자의 급락은 IT업종 전반에 대한 불안감을 키웠다. 실제 이날 LG전자(-3.06%)를 비롯해 LG디스플레이(-3.43%)와 하이닉스(-2.30%) 등 IT 대표주들이 모두 큰 폭으로 떨어졌다. IT업종지수도 전업종 가운데 하락폭이 가장 컸다. IT업종지수는 이날 5,846포인트로 전날보다 4.64%나 추락했다. ‘IT의 바로미터’인 삼성전자의 부진한 실적이 업종 전반의 기대감을 날려버린 것이다. 이로써 이미 LG전자의 하반기 실적 하향세가 예상된 가운데 삼성전자마저 3ㆍ4분기와 4ㆍ4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내놓을 것이란 우려가 커져 국내 IT업계를 받치고 있는 두 바퀴가 흔들거리는 상황이다. 한편 이번 실적발표를 계기로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도 하향랠리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NH투자증권과 메리츠증권이 실적 부진을 이유로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각각 74만원과 73만원으로 내렸다. 현재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80만원대 또는 90만원대로 책정해놓은 다수의 증권사들 역시 70만원대로 하향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서원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실적발표는 삼성전자 역시 글로벌 경기둔화라는 거대 악재를 피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며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하반기로 갈수록 삼성전자의 실적이 나빠질 가능성이 큰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삼성전자의 실적 부진으로 IT주들이 증시를 이끌어나갈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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