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러시아 高성장 지속

오일머니 힘입어 1분기 성장률 8.5%<br>5월물가 상승률 15%로 장기적 성장 잠식 우려도


러시아 경제가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오일머니에 힘입어 급속한 활황세를 지속하고 있다. 하지만 경기 과열에 따른 인플레이션도 15%까지 올라 장기적으로 성장을 잠식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1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경제는 올 1ㆍ4분기에 8.5%의 국내총생산(GDP) 성장율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0년이래 두번째로 높은 성장율이며, 소득증가에 따른 소비재 수요 증가와 건설경기 호황이 주 요인으로 분석됐다. 러시아 경제는 지난 2003년이후 5%대의 높은 경제 성장율을 지속하고 있으며, 지난해 4분기에는 9.5%의 기록적인 성장율을 달성했다. 러시아의 활황세는 석유와 천연가스 등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대규모 오일달러가 유입되고 이에 따른 국민들의 소득증가로 소비와 함께 기업들의 투자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올 1ㆍ4분기 소매판매액은 11.9% 증가했으며, 자동차 등 제조업 생산도 같은 기간 9.2% 늘어났다. 특히 고급주거지인 아파트에 수요가 급증하면서 건설부문의 성장율이 지난해(28.1%)에 이어 올 1ㆍ4분기에도 28.3%의 높은 성장율을 기록했다. 이 기간동안 근로자의 실질 임금도 12%나 상승했다. 러시아는 천연가스 매장량 세계 1위(26.3%), 석유 매장량 7위(6.6%)로, 가스의 경우 유럽 전체 소비량의 25%를 공급하고 있다. 주로 서부시베리아 유전에서 생산되고 있는 석유도 유럽 지역으로 수출하는데, 최근 고유가에 따른 수출 증대 정책에 힘입어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세계 2위의 수출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하지만 경기과열로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지난 5월 15.1%로 2003년이후 최고치를, 생산자물가지수(PPI) 역시 27.4%로 지난 2005년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과도한 경제성장은 사회간접자본의 수용한계를 초과하여 부작용을 나타낼 수 있다고 지적한다. 국제통화기금(IMF)의 폴 톰슨 러시아지사장은 “잠재성장율인 7% 수준을 넘어서면 경제적 생산능력이 고갈되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점차 높아지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러시아 정부는 낙관으로 일관하며 성장우선정책을 지속할 방침이다. HSBC은행 모스크바 지사의 알렉산더 모로조프 이코노미스트는 “문제는 인플레이션이지만 러시아 당국은 이에 대해 별 주목하지 않는 것 같다”며 “최소한 올 연말까지는 높은 성장세가 꺽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