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지상파-지역케이블방송'때아닌 전파논쟁'

DMB전파와 혼신, 케이블TV 수신장애<BR>지역지상파 "SO 미비한 설비 교체해야"<BR>케이블업계선 "시청장애는 공시청망 탓"

지상파 방송사들과 지역케이블TV방송국(SO)이 올 3월 경 시작될 수도권 외부지역 지상파 이동멀티미디어방송(DMB) 서비스를 앞두고 ‘때 아닌’ 전파 논쟁을 벌이고 있다. 시험방송 중인 지역지상파DMB의 전파가 케이블TV 채널과 혼신이 일어나 일부지역에서 TV 수신 장애가 발생하고 있는 것. 14일 방송계에 따르면 최근 KBS가 지상파DMB(이동멀티미디어방송) 실험방송을 한 7개 지역 중 부산, 대구, 대전 등 6개 지역에서 케이블TV 수신 장애가 발생했다. 대전의 경우 DMB 시험방송을 실시한 시간에 TV가 흐릿하거나 노이즈가 발생해 약 1,000여건이 넘는 시청장애 민원이 폭주했다. 지역별로 지상파DMB의 주파수 대역이 케이블TV로 재송신되는 지상파 대역과 겹치는데 설비가 오래됐거나 시청자가 임의로 망에 손을 대 지상파DMB 전파를 막지 못해 생기는 현상이다. 지역 방송사들이 해당지역 SO들과 대책회의를 열고 정보통신부도 방송사와 실태조사를 벌였지만 케이블 채널을 변경하는 임시대책 외에는 별다른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지역 방송사와 SO들도 각기 다른 해결책을 내세우며 혼란을 키우고 있다. 지역 방송사 측은 “SO의 기술기준에 미비한 설비 탓에 장애가 발생했다”며 SO의 신속한 시설 교체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케이블 측은 시청장애 대부분이 공동주택의 공시청망 등 개인설비 때문이고 이는 원칙적으로 가입자 소유이기 때문에 사업자가 전적으로 시설교체를 책임질 수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문제는 시간이 촉박하다는 것. 지역 지상파DMB 본방송을 불과 두 달 남기고 전국의 모든 노후 케이블TV 설비를 교체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지난해부터 발생한 시청장애 문제에 대해 감독관청인 방송위와 정통부가 변변한 대책을 내놓지 못한 데에는 비난을 피할 여지가 없다. 방송계 관계자는 “당장 채널 번호를 바꿔 문제를 해결해도 향후 전면 디지털방송화를 앞둔 마당에 근본적 해결책이 될 수 없다”며 “차제에 방송시설의 전면 최신 시설화를 관계기관과 사업자가 함께 힘있게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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