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철강 생산량 증대에 박차를 가해 앞으로 3년 안에 철강공급 자립을 달성할 계획이어서 향후 과잉생산에 따른 국제철강가격 하락압력이 높아질 전망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7일 중국 정부가 조만간 광동성 남부 잔쟝시에 연산 1,000만톤 규모의 제철소 건립을 허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또 연산 500만톤 규모의 맨샨제철소와 연산 150만톤규모의 타이위앤스테인리스스틸제철소 건립도 이미 정부의 허가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경기연착륙을 유도하기 위해 과열산업에 대한 투자를 억제해 온 중국이 이례적으로 철강산업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를 허용한 것은 철강 수입의존도를 낮추기 위해서다.
한 중국 당국자는 “제철소 건립을 승인한 것은 철강수입을 대체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오는 2007년 말이면 중국의 철강 수입량은 매우 미미한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철강 생산량은 미국과 일본을 합친 것보다 많지만 급증하는 국내수요를 충족하기엔 역부족이어서 지난해에만 3,720만톤(199억달러)의 철강을 수입했다.
그러나 철강생산량을 꾸준히 늘리면서 올 들어 10월까지 철강 수입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감소했다.
중국의 철강수입이 3년안에 줄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중국의 막대한 수요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가던 국제 철강가격도 장기적으로는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생존을 위한 국제 철강업계의 인수합병(M&A) 움직임도 한층 가속화될 전망이다. FT는 “중국의 철강생산 증대로 국제 철강경기가 반도체나 양돈산업이 과거 겪었던 것처럼 호황→과잉투자→거품붕괴에 따른 불황의 사이클에 접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