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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블로그] 이종배 차장의 재미있는 특허이야기 (11)-노키아의 진로는?

특허괴물 변신 앞두고 있는 노키아


올 IT 산업의 최대 이슈는 MS의 노키아 휴대전화 사업본부 인수입니다. 동시에 MS의 노키아 인수는 특허 관점에서 볼 때도 향후 엄청난 파급효과를 몰 고 올 변수로 꼽히고 있습니다.

이유는 이렇습니다. MS가 M&A를 진행하면서 노키아에 부여한 것이 있습니다. 다름 아닌 노키아에 자사가 보유한 특허를 10년 간 사용할 수 있는 ‘통상실시권(non-exclusive license)’를 부여한 것입니다.

통상적인 M&A의 경우 인수자가 특허권도 같이 매입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번 건에서는 MS가 노키아로 하여금 보유하고 있는 특허를 10년 간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한 점입니다. 한마디로 노키아는 M&S로 주인이 바뀌었지만 자사가 보유한 특허를 10년 동안 원하는 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노키아가 보유한 특허는 외신 등에 따르면 4만 여개로 한 때 통신 분야의 왕자로 군림한 점을 고려해 볼 때 특허의 질과 규모 등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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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다음 질문으로 노키아는 어떻게 수익을 내며 기업을 생존시켜 나갈까요. 정답은 바로 MS로부터 부여 받은 특허 통상 실시권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 될 것 입니다. 경쟁업체를 대상으로 한 적극적인 특허 소송이 바로 그것입니다. 그렇다 보니 특허 전문가들은 결국 노키아가 특허괴물로 변신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사실 일부 전문가는 MS가 노키아에 특허 통상실시권을 넘겨준 것이 또 다른 전략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MS가 직접 나서지 않고 노키아로 하여금 경쟁 업체에 대해 특허소송 제기 등 특허 무기화에 적극 나서겠다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국내 특허 전문가는 “노키아의 향후 진로는 바로 특허괴물이 될 것”이라며 “결국 삼성ㆍLG 등 우리 기업이 주된 타킷이 될 것이다”고 말했습니다.

사실 기업이 어려워 지면서, 물건을 팔기 보다는 보유한 특허를 활용해 소송 등을 통해 돈을 버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일반 기업들이 특허괴물로 변신하고 있다는 것 인데요.

노키아는 회사의 명성과 과거의 지위 등을 고려해 볼 때 특허괴물로 변신했을 때 파급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보입니다. 남은 것은 노키아가 언제, 어떻게, 누구를 상대로 특허괴물화 되어가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ljb@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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