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마이크론, 하이닉스측 협상전략에 불만"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하이닉스반도체의 인수협상을 중단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하이닉스의 향후 진로에 대한 불안감이 부각되고 있다고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이 3일 보도했다.지난달말 하이닉스 이사회의 부결에도 불구하고 일부에서는 추후 협상 및 타결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으나 마이크론의 협상중단 발표로 하이닉스의 생존여부에 대해 불투명한 기운이 감돌고 있다고 AWSJ은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매각실패로 인해 반도체부문이 전체 수출의 4%를 차지하는 한국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전세계 반도체업계의 경우도 이미 D램가격 하락이라는 가시적인 피해가 나타나고 지적했다. 또 한국내에서도 정부관계자들은 하이닉스의 독자생존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표명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는 하이닉스가 이미 66억3천만달러라는 대규모 부채를 떠안고 있는데다 세계반도체산업도 수요부진으로 침체가 이어지면서 독자생존에 필수적인 D램 가격 상승을 당분간 기대하기 힘들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박종섭 사장을 비롯한 하이닉스 관계자들은 비메모리부문 매각에 의한 유동성확보와 다른 업체들과의 제휴 가능성 등을 타진하고 있으나 이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며 채권단의 추가대출 거부도 장애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밖에 마이크론측이 이번 협상과 관련, 하이닉스측의 태도에 상당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로 인한 파급효과도 우려되는 점으로 지적됐다. 마이크론의 스티브 애플턴 사장은 이날 발표를 통해 협상참가자들의 노고에 감사한다고 밝혔으나 협상참가자들은 "하이닉스의 전문적이지 못한 협상전략에 분노하고 있었다"며 노골적인 불만을 표시했다. 마이크론측 관계자들은 하이닉스가 새로운 이사진을 구성한다 하더라도 협상이쉽게 진행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하이닉스는 협상을 타결시킬만한 인재가 없다"고평가했다. 그러나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마이크론이 다시 하이닉스의 매각협상 테이블로 나올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AWSJ은 전했다. 마이크론은 당초 하이닉스 인수건이 성사됐을 경우 주가가 50달러선에 도달할것으로 기대됐으나 타결무산 직후 10% 이상 급락해 25달러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것이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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