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가 오는 6월3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복합쇼핑몰 가든파이브에 국내 첫 직매입 백화점인 NC백화점을 연다. 직매입 백화점이란 매장을 임대하고 일정 비율의 수수료를 받는 기존 백화점과는 달리 백화점이 직접 상품을 구매하고 재고까지 책임지는 방식으로, 가격거품을 뺀 모델로 통한다. 이랜드리테일의 오상흔 대표는 19일 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랜드가 앞장서서 일반 대중을 위한 백화점 시대를 열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직매입 상품 비중은 절반=NC백화점은 가든파이브의 5개 건물 중 라이프 패션관과 영관에 들어선다. 영업면적은 6만9,500m²(2만1,000평)로 기존 백화점에 버금가는 수준. 전체에서 직매입한 상품 비중은 50%(기존 백화점은 5%미만)를 조금 넘는다. 두 개 중 한개가 직 매입인 셈. 직 매입 제품 가운데 이랜드가 만든 제품은 28%에 이른다. 특히 대부분의 직매입 제품은 NC백화점에서만 구입할 수 있는 'NC Only'상품이다. 회사측에서는 상품 차별화를 강조하지만, 달리 보면 기존 백화점 등의 견제를 피해 직매입 상품을 소싱하기가 만만치 않았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폴로와 버버리 키즈 등 해외 유명브랜드와 함께 샤넬, 코치, 마이클 코어스, 프라다, 구찌 등 해외 유명 잡화 브랜드를 편집한 '럭셔리 갤러리'와 해외 유명 슈즈를 모아놓은 '슈즈갤러리'등의 명품 편집매장도 운영된다. ◇20~40% 저렴한 가격은 최대 강점=대부분의 제품 가격은 기존 백화점 대비 최대 40%정도 싸다. 특히 이광희, 홍은주, 장광효 등 유명디자이너 브랜드는 1/10 수준의 파격적인 가격을 책정했다는 게 이랜드의 설명이다. 럭셔리 갤러리의 해외명품의 경우에도 최대 40%, 편집 매장 상품은 최대 30%싼 것으로 알려졌다. 오 대표는 "재고 리스크가 크지만 높은 수수료로 인한 국내 패션업계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고객들의 가격 부담도 낮춰야 한다는 차원에서 가격을 매긴 것"이라고 강조했다. ◇키즈몰도 차별화 포인트=NC백화점의 자랑거리는 바로 '키즈&패밀리'. 쇼핑을 넘어 가족의 가치를 살리는 공간을 만들었다는 것. 이를 위해 패션관과 영관 6층을 키즈카페, 아동 소극장, 키즈 갤러리 등 어린이 콘텐츠로 채웠다. 특히 2,400㎡(700평) 규모의 녹색 놀이터에는 키즈 테마파크, 코코몽 녹색 놀이터가 자리 잡아 주부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탈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고 회사측은 전했다. 오 대표는 "일각에서 가든파이브의 상권이 아직 미흡하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지만, 30년간 패션과 아울렛 사업에서 경쟁력을 쌓아온 이랜드가 저력을 발휘하면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랜드는 연말까지 신규출점과 기존 아울렛 점포의 전환 등을 통해 10개의 NC백화점을 오픈한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