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韓·中·日 바둑영웅전] 어디 솜씨 한번 보자

제2보(18~30)


[韓·中·日 바둑영웅전] 어디 솜씨 한번 보자 제2보(18~30) ‘소년장사’라는 별명을 새로 얻은 송태곤이지만 오늘의 상대인 김승준7단 역시 완력으로 소문난 싸움꾼이다. 이 바둑은 김승준이 소년장사의 파워테스트를 일찌감치 시도하는 바람에 처음부터 난타전이 되었다. 백18로 상식보다 넓게 벌린 수가 난타전의 서곡이었다. 보통은 흑이 27로 움직이는 수단 때문에 백18은 무리라는 것이 정설이지만 싸움에 일가견이 있는 김승준은 후배의 솜씨를 어디 한번 감상해 볼 작정이었고 이러한 그의 작전은 멋지게 맞아떨어지게 되는데…. 막상 백18이 놓이자 송태곤은 고민했다. 27의 자리에 움직이긴 해야겠는데 상대는 강펀치의 소유자로 유명한 인물이다. 어떤 복선을 깔아놓지 않고서는 이렇게 허점을 훤히 드러낼 리가 없어 보인다. 고심 끝에 일단 19로 힘을 비축했다. 원래 포석이론에는 화점을 굳히는 것보다 소목을 굳히는 것이 우선이라고 되어 있지만 지금은 특수한 상황이다. 만약 참고도의 흑1로 우하귀를 굳히면 백은 2로 걸치고 8까지로 둘 것이다. 이 코스는 백6이 너무도 멋진 수가 되므로 아무래도 흑이 불만이다. 흑21은 공연한 수. 그냥 27로 움직일 찬스였다. 실전은 우변에 놓인 백돌들이 상변 전투에 큰 영향을 끼치게 되었다. /노승일ㆍ바둑평론가 입력시간 : 2005-01-10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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