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밀턴 프리드먼이 남긴 위대한 업적

통화주의의 창시자로 자유시장주의 경제학자인 밀턴 프리드먼 교수가 16일 타계했다. 지난 76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했던 밀턴 프리드먼 교수는 ‘작은 정부’의 이론적 지주로서 그 어느 경제학자보다 자유에 대한 신념이 투철했으며 그의 철학은 선진국의 경제정책에도 고스란히 반영되었다. 특히 그는 1930년대 뉴딜정책 이후 정부의 과도한 시장개입을 불러온 케인스 경제학에 반해 통화주의를 제창함으로써 경제이론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재정정책보다는 통화정책의 중요성을 더 강조한 그는 중앙은행의 통화량만 조절해도 인플레이션을 제어할 수 있다고 보았다. 경기후퇴 상황에서 물가상승이 동시에 일어나는 스태그플레이션 현상을 규명한 것도 그의 업적이다. 하지만 그는 정부나 중앙은행이 함부로 시장에 개입해 시장의 효율성을 저해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현대 계량경제학의 걸작 중 하나로 평가 받고 있는 그의 대표작 ‘자본주의와 자유’에서 그는 자유시장 아래 정부의 역할을 최소화해 정치 사회적 자유를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의 통화주의 이론은 볼커 전 연방준비은행 이사장의 금리정책에 반영되었고 지난 80년대의 레이건 미국 대통령, 대처 영국 총리, 나카소네 일본 총리 등이 추진한 규제완화와 민영화 정책의 이론적 바탕을 제공함으로써 경제를 살리는데 크게 이바지 했다. 그는 늘 “인플레이션은 언제 어디서나 화폐적 현상이다” “자유경제는 사람들에게 늘 원하는 것을 가져다 준다. 자유시장을 반대하는 주장의 근저에는 자유 그 자체에 대한 신념 부족이 깔려있다”고 말하곤 했다. 개인의 자유와 합리적 의사결정을 경제의 근간으로 본 통화주의 이후에 루카스 등이 주창한 합리적 기대학파가 등장함으로써 새로운 학문의 지평을 열었다. 경제학과 정부 정책에 걸쳐 그가 남긴 위대한 업적은 어려움에 처한 한국경제에도 많은 시사점을 준다. ‘큰 정부’와 규제가 한국경제를 벗어 던지는 것이 시장의 효율성을 중요시했던 밀턴 프리드먼이 주는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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