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지수연동예금 '원금보장+추가수익' 일석이조

5,000만원 한도내 원금손실 없어…주가 조정기에 인기<br>'年6~8%대 고금리 정기예금 패키지 상품'등 잇달아 출시<br>1년이상 장기투자·수익률과 연계된 조건 꼼꼼히 살펴야



김영수(32)씨는 5년 전 직장생활을 시작하면서 성장형 위주로 주식형 펀드에 투자해 비교적 높은 수익을 올렸다. 그러나 올들어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펀드 손실이 코스피지수 하락 폭을 넘어서자 펀드 해지를 고려중이다. 하지만 이미 발생한 손실을 메우자고 펀드를 환매할 수도 없고, 일부 이익이 난 펀드도 지난해 상황을 고려하면 환매하는 게 썩 내키지 않았다. 그래서 김 씨는 주식형 펀드 이외의 다른 투자대상을 찾다가 지수연동예금(ELD)에 투자하기 시작했다. ◇ELD도 ‘예금보험’ 대상=최근 널뛰기 장세가 되풀이되면서 펀드와 예금 수익률에 만족하지 못하는 고객들이 찾는 상품이 바로 ELD다. ELD는 원금이 보장되고 지수 변동에 따라 추가 수익이 가능하기 때문에 주가조정기에 인기가 많은 상품이다. ELD는 원금손실 위험이 적다. 예를 들어 원금손실이 발생하더라도 5,000만원 한도 내에서 원금이 보장되는 상품이 ELD이다. 고객이 은행 예금에 가입하면 은행이 원금의 95% 가량은 안정성이 보장된 예금이나 채권 형태로 운영하고 나머지 5% 가량을 주가지수나 금(金)선물, 달러선물, 원자재 선물 등과 같은 파생상품에 투자한다. 5%의 파생상품 투자에서 손실이 나더라도 충분히 손실을 만회해 원금을 보장할 수 있다. 최근에는 연 6~8%대 고금리 정기예금을 한 묶음으로 파는 상품과 지수가 일정수준 이상 상승하면 낮은 수준에서 금리가 결정되는 ‘녹아웃’규정을 없앤 상품이 속속 등장하면서 주가조정기의 대안상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김정욱 국민은행 상품본부장은 “ELD는 평균 4% 이상의 이자를 보장하기 때문에 시중은행에 예금을 가입하는 것과 큰 차이가 없다”며 “그렇지만 파생상품 투자수익률이 좋을 때에는 20% 이상의 수익을 기대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원금보장+추가수익’ 일석이조=최근에는 ELD와 정기예금에 함께 가입하면 정기예금 금리를 높여주는 마케팅도 펼쳐지고 있다. 주로 패키지 상품으로 불리는 이들 상품들은 주가나 특정지수에 연계돼 수익률이 결정되는 ELD에 가입하는 동시에 가입금액 이내에서 정기예금이나 양도성예금증서(CD)에 넣을 경우 정기예금보다 높은 연 6%이상의 특별금리를 적용한다. 기초자산이 일정 범위 이상으로 상승하면 조기 확정되는 금리가 오히려 크게 낮아지는 ‘녹아웃’ 형인 경우가 많지만 최근에는 ‘녹아웃제’를 적용하지 않는 상품들도 출시되고 있다. 은행권에서 판매하는 ELD의 구조는 대부분 ▦원금이 보장되고 ▦만기까지 기초자산이 일정 범위 이내로 오르면 10~20%의 정해진 금리를 지급하고 ▦그 이상 오르면 이보다 낮은 금리로 조기 확정, 만기에 지급하는 형태다. ELD 상품은 시중 은행들이 1~2개월에 한 번 한시적으로 판매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자신이 거래하는 은행의 ELD 상품판매 내용과 시기를 챙겨볼 필요가 있다. 특히 주가지수가 하락하더라도 ELD 수익률은 오히려 오르는 상품도 있기 때문에 주가지수 하락을 예상하는 고객들도 ELD상품투자로 수익을 낼 수 있다. ◇수익률 정기예금 금리보다 낮을 수도=ELD와 고금리 정기예금에 함께 가입한 경우 ELD와 관련된 지수가 많이 올라 ELD 수익률이 높다면 고수익을 낼 수 있지만 반대의 경우 수익률이 일반 정기예금보다도 떨어질 수 있다. ELD에 연계된 지수가 조건에 부합하면 ELD가 10% 이상의 수익을 올릴 수 있지만 조건에서 벗어나면 대부분 수익률이 0%로 확정되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ELD와 함께 가입하면 8%의 확정금리를 주는 정기예금은 최악의 경우 연 4%의 수익률을 거둘 수 있는 셈이다. 따라서 ELD 수익률과 연계된 조건을 꼼꼼히 살펴 가입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원금을 보장 받기 위해 ELD에 가입하는 고객들이 추가로 고금리 예금에 가입해 볼 수는 있지만 예금 금리를 더 받자고 ELD에 함께 가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ELD의 장점은 만기에 기초자산이 기준가격 대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더라도 원금을 지킬 수 있다는 것. 상승할 것으로 기대했던 지수가 예상과 달리 하락하는 일이 발생할 수 있어 일종의 ‘안전판’을 확보하고 투자하는 셈이다. 지수 상승이 예상될 때 시장 수익률을 적극적으로 추구할 것인지 아니면 녹아웃 되더라도 원금을 지키는 데 의미를 둘 것인지를 자신의 투자성향에 맞춰 선택해야 한다. ELD에도 ‘고위험 고수익’ 상품이 있고, ‘저위험 저수익’ 상품이 있기 때문이다. 최고 수익률이 20~30%인 반면 지수가 하락하면 무조건 수익률이 0%인 상품도 있다. 또 2~4% 정도의 기본이율을 보장하는 대신 최고수익률이 10% 이하로 낮은 상품도 있다. ‘녹아웃’ 규정이 없는 상품을 고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최근처럼 주가지수나 상품가격의 변동성이 클 때는 녹아웃 당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1년 이상 묵혀둘 돈만 ELD에 투자하는 게 좋다. 중도 해지를 하면 원금 손실이 날 수 있는데 대개 은행들이 옵션에 투자한 5~10%의 돈은 돌려주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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