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세계은행] "한국 인적자본 손실 우려"

우리나라가 외환위기를 겪은 아시아 5개국 중 고용조정을 가장 활발하게 전개한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한국의 고용조정 대상이 주로 근무기간 6~10년의 30대 관리직으로 나타나 인적 자본의 손실이 우려되고 있다. 세계은행(IBRD)의 할워드 드리마이어 연구원과 드워프레코 연구원, APM컨설팅의 프랜시스 콜라소 대표 등은 27일 세계은행과 한국경제연구원이 은행회관에서 공동 주최한 국제세미나에 참석, 이같은 내용의 「아시아 기업회생_기업차원의 분석」이란 주제발표를 했다. 세계은행은 지난 97년 이후 외환위기를 겪은 한국·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필리핀·타이 등 아시아 5개국의 3,589개 기업을 대상으로 지난해말부터 설문조사를 실시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산업연구원이 조사를 대행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전체기업 중 인원감축을 실시한 기업의 비중은 여타 4개국에서는 50%를 밑돌지만 우리나라는 가장 높은 63.5%를 기록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전체 고용인원의 20% 정도가 직장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인도네시아·타이·말레이시아 등의 경우 정리대상이 대부분 20대, 생산직이며 평균 근무기간도 1~3년에 불과한 반면 한국은 근무기간 6~10년의 30대, 비생산직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세계은행은 『다른 국가들에 비해 한국은 인적 자본의 손실이 우려된다』며 『기업들이 외환위기를 인원조정의 기회로 활용했다』고 해석했다. 아시아 외환위기의 원인을 과도한 단기 해외차입으로 보는 일반적인 견해와 달리 한국을 제외한 4개국 제조업체의 해외차입 의존도는 10%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기업의 25%가 해외차입금을 갖고 있으며 그중 절반 이상이 단기차입금으로 조사됐다. 채무 상환능력에 대해서는 여타 4개국의 경우 현재 채무상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거나 3개월 내에 위기를 겪을 것으로 보는 기업이 15~20%에 달한 반면 한국기업들은 10%에 불과했다. 그만큼 자금사정에 여유가 있다는 의미다. /손동영 기자 SON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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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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