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최태원 "창조경제 생태계 확산 앞장서겠다"

현장 첫 행보는 대전·세종 센터

벤처사·입주업체 관계자 만나 스마트팜 진행 현황 등 점검

최태원(왼쪽) SK그룹 회장이 18일 대전 창조경제센터에서 이경수 테그웨이 대표로부터 체온으로 전력을 생산하는 웨어러블 기기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SK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사면 이후 첫 현장경영에서 "SK가 창조경제 확산을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경제 활성화, 일자리 창출과 함께 창조경제 확산 지원을 향후 행보의 또 다른 한 축으로 삼은 것으로 해석된다.

최 회장은 18일 대전과 세종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찾아 창조경제 활성화를 위한 '더 강력한 지원방안'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최 회장이 방문한 대전·세종센터는 지난해 10월과 올 6월에 각각 개소했다. 그동안 최 회장은 수감돼 있었기 때문에 두 센터와 관련해 서면보고만 받았을 뿐 직접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 회장은 대전센터 지원을 통해 해외 수출로를 뚫은 산업용 3D스캐너 업체 씨메스, 유네스코가 '세상을 바꿀 10대 기술'로 선정한 체온 전기 업체 테그웨이, 사물인터넷(IoT)용 스마트 센서 칩을 개발한 엘센 대표 등과 간담회를 열고 센터 곳곳을 둘러봤다.


SK그룹은 그간 센터 입주기업들의 사업화와 시제품 생산, 국내외 판로 확보와 마케팅 전략 수립 등을 지원해왔다. 최 회장은 입주업체 관계자들에게 사업화 방안, 제품의 강점 등을 물으며 "SK그룹과의 윈윈 모델을 구축하면서 창조경제 생태계를 확산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그는 SK가 최대한 이들의 성공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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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한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장동현 SK텔레콤 사장 등에게 "더 큰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달라"는 주문도 잊지 않았다. 최 회장은 지난 17일 열린 그룹 사장단회의에서도 기존 투자계획보다 더 큰 규모의 투자 방안을 수립하자고 밝힌 바 있다.

최 회장은 입주업체 관계자들과 도시락 점심을 먹으며 앞으로의 창조경제 발전 방안도 논의했다. 이성호 씨메스 대표가 "대기업이 벤처기업 제품을 의무적으로 사용하는 일종의 쿼터제를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하는 등 다양한 의견이 나오자 최 회장은 "실리콘밸리처럼 좋은 벤처 생태계와 우리를 동일선상에서 비교할 수는 없지만 우리 나름대로 다양한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답했다.

최 회장은 이어 세종센터에서 '창조마을 시범사업' 진행 현황을 점검했다. 창조마을 시범사업은 정보통신기술(ICT)과 첨단 에너지 기술을 농업에 결합한 스마트팜 프로젝트다. 최 회장은 "이 같은 농촌형 창조경제 모델이 전국과 해외로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센터 관계자와 입주기업 관계자들에게 당부했다.

최 회장은 과거부터 벤처기업과 창조경제 생태계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가져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0월 대전센터가 확대 개소할 때도 "창조경제의 성과가 조기에 나올 수 있도록 SK의 온 힘을 다해달라"고 옥중에서 지시한 바 있다.

최 회장은 이날 대전·세종센터에 이어 SK에너지 대덕연구소를 방문해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오는 25일에는 SK하이닉스 M14 공장 준공식에 참석하는 등 현장경영을 강화할 예정이다.


유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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