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시장의 외국인 시가총액 비중이 40%를 넘어선 가운데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국내 투자자 스스로 초래하고 있다는 자탄의 글을 증권사의 한 분석가가 내놓았다.
홍성국 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은 30일 `외국인 증시 비중 40%의 자화상`이라는 글을 통해 일반투자자는 `소극적이고 피해 망상적`이라면서 투자 행태를 신랄하게 꼬집었다. 홍 부장은 “배당수익률 10%짜리 종목이 거래소에 널려 있는데도 정기예금 4%를 선호해 부동자금이 400조원이나 쌓여 있다”며 주식시장을 애써 외면하는 투자들의 성향을 비판했다. 그는 “1년에 한 번 사서 20%의 수익을 거둘 수 있는데도 1%씩 20차례의 수익을 거두려다 망친다”며 이른바 `초단타`, 즉 단기매매의 폐해를 지적했다.
홍 부장은 또 “넘치는 매수차익거래잔고가 매물로 나오면 주식을 사겠다고 지수 500포인트부터 고대하다가 300포인트 가깝게 올랐는데도 사지 못하는 것도 단타 매매의 결과물”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상장사들의 4ㆍ4분기 이익 전망이 좋은데도 미래는 관심 없고 오로지 현재만 보거나, 기업의 재무제표는 보지 않고 차트만 보는 것도 근시안적인 투자 행태”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세계가 인정하는 유수 기업을 정당하게 평가하지 않고 정경유착의 결과로만 보고 있다”면서 “투자자들은 나쁜 쪽만 생각하는 피해 망상적인 사고에서 탈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상용기자 kimi@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