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밀켄 글로벌 컨퍼런스] "투자처 마땅찮은 월가 큰손들 아프리카 금융서비스 시장 주목하라"

유럽·사모펀드 등도 유망

'밀켄 글로벌 컨퍼런스'에서는 마땅한 투자처가 없는 월가 큰손들의 고민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미국 경기회복 기대감에 주식·부동산 등 주요 투자 대상이 거품 우려가 나올 정도로 급등하면서 아프리카 등 틈새시장, 대안투자 등을 기웃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대안투자는 주식·채권을 제외한 사모펀드(PEF), 헤지펀드, 금, 원자재, 인프라 등 제3의 투자 대상을 말한다.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우선 유럽 투자를 권유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우크라이나 사태 악화에 대한 우려가 남아 있지만 이제 막 경기가 회복되면서 주식·부동산 등도 오를 여지가 많고 경제규모가 커 대규모 자금을 넣을 수 있다는 것이다.


조슈아 해리스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 창업자는 "미 자산 가격이 공격적으로 올라 현명한 투자가 매우 힘들고 주의가 필요한 시기"라면서도 "유럽 은행이 디레버리징으로 위험사업이 줄면서 가치가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소매 대출, 모기지, 고위험 채권 등에서도 투자 기회를 엿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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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유럽 은행이 해외자산을 매각하는 지금이 적기라는 분석도 나온다. 밥 다이아몬드 애틀러스머천트캐피털 창업자는 "바젤3 등 자본규제 강화로 유럽 은행들이 미국에서 자본을 회수하고 있다"며 "앞으로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의 해외자산 매각, 이탈리아 유니크레디트의 미 자산관리 부문인 파이오니어 매각 등의 사례가 더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틈새시장으로 나이지리아 등 아프리카 서부 사하라 남부 지역의 금융 서비스 시장을 주목하라고 권고했다. 그는 "아프리카 평균 연령과 휴대폰 보급률은 미국의 절반가량"이라며 "경제성장 속도가 빠르지만 인구의 80%가 은행을 이용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투자 기회가 엄청나다"고 설명했다.

세계 최대 사모펀드 가운데 하나인 블랙스톤의 스티븐 스워츠먼 회장은 "개인들도 주식보다 10% 정도 수익률이 높은 대안투자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출구전략 등 불안요인은 있지만 신흥시장을 대체할 투자처가 없다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이 같은 투자 권유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가령 대안투자의 경우 높은 수수료에도 불구하고 수익률이 주가지수 상승률을 밑돈 사례가 많았기 때문이다. 유망 투자처가 중구난방으로 제시된다는 자체가 돈 굴릴 데가 눈에 띄지 않는 증거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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