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KT, 내년에도 '통신1위' 지킬까

3분기매출 3.8%줄어 SKT와 140억 차이 불과 '위태'


KT가 창사 이래 한번도 뺏기지 않았던 통신업계 1위 자리를 내줄 위기에 처했다. 유선전화시장의 급속한 위축과 신성장동력 부재로 인해 실적이 급속히 악화되면서 내년에는 경쟁사인 SK텔레콤과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합을 벌일 전망이다. 2일 KT와 SK텔레콤에 따르면 KT의 3ㆍ4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직전분기 보다는 3.8% 감소한 2조9,135억원에 그쳤다. SK텔레콤이 같은 기간에 올린 매출액 2조8,995억원과 비교하면 그 차이는 140억원에 불과하다. 양사의 지난해 3ㆍ4분기 매출 격차가 1,420억원에 달했던 것을 감안하면 1년 만에 10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것이다. 누적으로 보면 양 사의 매출액 격차 축소는 더욱 두드러진다. 2007년 KT와 SK텔레콤의 총 매출액은 각각 11조9,363억원과 11조2.859억원으로 6,500억원 이상 차이가 났지만 올들어 격차는 2,300억원대로 줄어들었다. KT는 매출액을 제외하면 영업이익과 순이익에서 벌써 SK텔레콤에 한참 뒤지고 있다. SK텔레콤의 올해 누적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조5,910억원과 1조145억원인데 반해 KT는 영업이익은 1조301억원으로 5,000억원 이상 적고, 순이익은 4,760억원으로 SK텔레콤의 절반에도 못미친다. 그렇다고 KT가 당장 올해 1위 자리를 내줄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KT의 맹수호 재무실장은 지난 31일 컨퍼런스콜을 통해 “어려움이 많지만 수정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KT의 매출목표는 11조9,000억원대. 현재 SK텔레콤이 KT를 제치고 통신업계 매출 1위 자리에 등극하기 위해서는 4ㆍ4분기에만 3조2.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려야 하지만 사실상 불가능하다. 업계에서는 KT가 IPTV와 인터넷전화에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한다면 양 사가 내년에는 통신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KT에서도 IPTV 등 전략분야에서 수익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칠 것”이라며 “유무선 통합의 이슈까지 겹쳐 내년 KT와 SK텔레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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